그러니깐...
제주도 가서 기껏 쌀국수 먹고 온 것이 무엇이 자랑일까..
뭐 따지자면 전구 돌아다니면 이만한 쌀국수집 없을까만...
그래도 제주까지 가서 쌀국수를 먹고 온 사연이 일상적인 일은 아니기에...
남겨봅니다.
가게 이름은 포세화 (Pho 세화),
그러니깐 세화리에 있는 쌀국수집이란 말씀.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구좌파출소 건너편으로 제대로 간판도 안 달은 쌀국수집이 있습니다.
그저 간판은 덩그러니 의자에 앉아있을 뿐...
그나마 제대로 달은 간판은 이웃 휴게음식점 '정다운 다방'
요렇게 구좌파출소와 정다운 다방만 알면 찾을 수 있는 식당입니다.
쌀국수가게 포세화의 간판.
혼자라면 도무지 알 수 없는 이 가게는
동행이었던 혁년쓰의 지인인 카카오패밀리 콩장님의 마을친구이자 단골집으로
제주 온 김에 그를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본의 아닌 점심 대접을 받았습니다.
보시다시피 가게는 아담 사이즈로 많은 분들이 방문할 경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게를 대절하지 않는다면 최대 5인 정도가 아닐까 하네요.
여튼...
해당 메뉴는 소고기쌀국수(9,000원)로 곱배기(1만 원)에 해당됩니다.
어떻게 똥손이 발휘되어 촛점이 나갔네요.
보이기엔 뭐 어느 골목의 낡은 포장마차에서도 볼 수 있는 단촐한 잔치국수와도 비슷합니다.
차분히 앉아있는 소고기만 뺀다면 말이죠.
하지만,
말강말강한 국물에서 느껴지는 진한 육수의 맛이란
아... 그저께 섞어마신 소맥도 해장될 정도로 간이 풀어지는 느낌이랄까요...
흐유~ 하고 깊은 한숨 나옵니다.
역시 쌀국수는 소육수야!
저는 고수를 잘 먹는 편이라 양껏 맘껏 넣었습니다.
실은 더 넣고 싶었으나... 다른 사람도 먹어야 하기에...
이제 후적후적 말아서 쌀국수를 먹어봅니다.
우리나라의 고수 향은 중국이나 동남아의 것보다는 강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같이 두고 비교해서 먹을 기회는 없었는데... 느낌은 그렇습니다.
이제 똥손이 정신을 차렸는지 해장이 되어 눈이 밝아졌는지 제대로 찍었군요.
잘 삶아진 소고기와 쌀국수 스리고 숙주와 고수 등을 잘 한 젓가락에 잡아 먹어봅니다.
사실 쌀국수의 식감은 그 자체로는 그닥 익숙하지는 않습니다.
우리야 국수 해먹을 많큼 쌀이 흔하지 않았고
밀가루 소면이나 칼국수에 익숙한지라 그렇지요.
그래서인지 아직은 쌀국수의 그 뭉툭뭉툭한 맛을 잘은 모르겠어요.
그래서 쌀국수의 맛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국물맛이 되겠지요.
진하고 깔끔하고 목이 데이지 않을 정도의 뜨끄~은한 국물의 맛!
목을 타고 흐르는 그 훈훈한 기분은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좋은 기분입니다.
에구... 다 먹었네!
여튼 일부러야 쌀국수 먹으러 제주 구좌읍 세화리까지 찾아야 가겠습니까만...
혹여나 우연히 이곳을 방문하게 되걸랑
같은 메뉴로 또 한 끼니를 때워야 하는 날이었다면,
포세화를 선택해보세요.
후회는 별로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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