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친국수의 두번째 메뉴는 닭개장국수다. 말그대로 닭개장에 국수를 말은 것이다. 그렇다면 닭개장은 무엇인가. 닭으로 만든 개장, 즉 육개장의 닭 버전이다. 메뉴의 아이디어도 육개장국수에서 따왔다. 근데 닭개장국수가 경북 대구 지역 음식이란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하지만 친친국수에서 파는 국수는 대구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보시다시피 이미지에서도 좀 다르다. 

닭개장국수는  몇 번의 변화를 통해 지금의 모양을 갖추었다. 대파, 양파, 생강, 마늘 등의 채소와 닭을 한 시간 정도 삶고, 살을 발라 뼈를 넣고 다시 한 시간 육수를 우린다. 바른 살은 고사리, 느타리버섯, 숙주나물, 대파 등을 무친 건더기 양념과 함께 1인분씩 끓여 낸다. 처음에는 토란대를 썼으나 아린 맛이 강해 느타리 버섯으로 바꾸었다. 국산고춧가루에 청양고춧가루 베트남고춧가루를 더해 얼큰하고 매운 것이 특징이다. 계란 고명은 처음엔 생계란을 끓는 닭개장육수에 넣어 풀었으나, 국물맛을 변하게 하고 탁해져 지단으로 바꾸었다. 덕분에 나름 깔끔한 비주얼을 보여주고 있다. 그 위에 올린 것은 빨갛고 녹색의 청양고추이다. 면과 함께 말아 훌훌 건져 먹으면 알싸한 매운맛이 청량감을 준다. 묘하게도 햇살이 맑은 더운 날에도 찾는 손님들이 많고, 여자 손님이 혼자 와서 먹는 경우가 더러 있다.

닭개장국수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잔치국수와는 다른 뭔가 특별한 메뉴가 필요했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이 닭개장국수인데, 서울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은 흔치않다. 닭개장을 파는 곳도 흔치가 않는데 국수를 말아 파는 곳은 아직 찾지 못하였다. 어쩌면 서울에서 맛볼 수 있는 유일한 닭개장국수가 아닐까? 대구식 닭개장국수와는 다르겠지만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라고 생각한다. 고기와 건더기가 많은 편이라서 양이 적은 분들이 남기고 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국수 양을 좀 적게 달라고 하면 된다.  

반주하기에도 좋은 메뉴이다. 면부터 훌훌 건져 먹고 남은 건더기와 닭고기, 그리고 대파향 나는 얼큰한 국물을 안주 삼아 소주 한 병쯤은 거뜬히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데... 아직 그런 손님은 없었다.

 

Posted by 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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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15 18: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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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찬 정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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