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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5일장, 2010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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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20일) 여주장엘 다녀왔다. 언젠가 불쑥 장터를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에,  그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는 이제서야 가보게 되었다. 거의 1년이 지난 것 같다. 그 생각이 이렇게 행동으로 옮겨진 게.

여주장은 경기에서 두번째 가는 장터라고 한다. 제일 큰장은 성남 모란장이라고 하는데... 정확하진 않다. 그냥 서핑하다 얼핏 본 것이기에.  모란장은 오래전, 2001년이나 02년에 쯤에 간 기억이 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모란장은 장터가 넓었고, 여주장은 길었다.

강남 터미널에서 여주까지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었다. 영동고속도로가 여기저기 공사중이라 두 시간은 더 걸린 듯하다. 터미널에서 일반고속을 타면 편도 경비는 5,200원이다.

여주터미널에서 군청 방향으로 10분이나 걸을까. '여주 중앙로 문화의 거리'에서 여주군청 별관에 이르는 거리까지 장터가 된다. 문화의 거리는 여주의 중심가로 최대의 상업지역인 듯하다. 때문에 여러 브랜드의 매장이나 커피전문점, 패스트 푸드점 등 갖은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상설 재래시장인 제일시장도 자리하고 있다. 처음 간 장터라 뭐 특별히 알려고도 않았고 그저 놀러간 김에 친구가 사진이나 찍어오라는 말에 늦게 조명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라 고생 좀 했다. 대여섯 시간은 장터에서 돌아다닌 듯하다. 덕분에 지금 감기약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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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시장 옥상에서 내려다 본 장터 모습이다. 대각선 방향으로 좌측에서 우측으로 쭉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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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으로 두 갈래의 길이 나 있고 좌-우-중앙 세 개의 라인으로 장터 상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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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장터의 모습이 대개 그렇듯이 여러가지 농산물이나 약재, 수산물 등 특히나 여주장은 정말 없는 게 없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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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생선 음식의 대표주자 고등어. 그밖에 이면수, 아귀, 칼치 등 갖은 생선도 인기 품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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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큼 귀한 적이 또 있었으랴. 배추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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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끄트머리 쯤에 있던 동물장. 강아지나 염소, 고양이, 닭, 토끼 등이 주다. 전에 가봤던 온양 동물장에 비하면 규모가 아주 작았다. 아마도 갈수록 더 작아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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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과메기. 아직 까지 못먹어봤는데, 살까말까 망설이다 그냥 왔다. 한 두릅에 만원. 정말 싸다. 한 마리 천원이다. 이걸 사다가 혼자 먹자니 막막했다. 뭐든 같이 먹어야 맛이 더 난다. 나중에 또 기회가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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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갈 가게. 뭐 명란젓이나 오징어젓 말고는 별로 먹어 본일이 없다. 조개젓정도... 변산 가면 젓갈 정식이라고 있는데 그것 참 먹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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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사실 내가 장터 온 목적 중에 가장 큰 일이랄까... 뭔가 별미가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은 그렇지도 못했다. 더욱이 혼자 왔으니 뭐가 그닥 댕기는 것은 없고, 그저 허기나 면해야겠다는 생각에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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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한 것이 순대볶음에 인삼 막걸리 반주전자. 6,000원 + 3,000원 합이 9,000원 되시겠다. 세사발 먹으니 적당히 오르고 배도 든든했다. 순대는 양념 조금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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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 먹는 내내 내 귀를 쫑끗거리게 했던 옛날과자 상점. 아마도 여고생일까? 옛날과자 있어요. 맛보고 가세요~ 하는 아가씨의 음성이 참 듣기 좋았다. 집안일이든 알바생이든 밝게 일하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 내가 그 나이 또래였다면 벌써 도망갔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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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표를 보는 재미도 있다. 사과가 그나마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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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로 고생하는 분, 뱃살로 고민하는 분... '쎈나'라고 들어보셨는가... (본인은 책임 못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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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과 도너츠는 빠질 수 었는 먹을거리인데... 나중에 쏘세지 삼킨 어묵 하나 사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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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냥 보기 좋아 찍었다. 동생인지 친구인지 알 거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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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댕겼을까. 해가 기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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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떨어지고 날이 어두워지자 조명이 들어왔다. 거 머시냐... 루...체비스타란다. 암튼 불들어오는 건 좋은데... 점점 사람들 발길도 뜸해지고, 철수를 준비하는 상인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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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뭐 눈으로  보기는 화려하고 좋아보인다. 하지만 그 화려한 조명 아래 상인들의 표정은 좋아보이진 않았다. 낮에 한 VJ가 취재를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경기가 안좋다는 하소연 섞인 한 아주머니의 말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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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가게의 불은 꺼질 줄 모르고... 빈 바구니도 보이지만 여전이 손님의 손길을 기다리는 생선들이 즐비하다. 아... 병어나 사다가 구워먹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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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시장통의 중간 쯤이나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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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들의 손길도 바빠 보이고, 행인들의 발길도 바빠 보인다.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나도 맘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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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해진 여주장의 밤모습. 왠지 쓸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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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한 번은 더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담엔 혼자 가지 말아야지...



* 여주장은 5,10, 15, 20, 25, 30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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