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아마도 '돌나물'이 표준어인 듯한 돈나물... 이젠 세어서 나물로 무쳐 먹기엔 별로일 것 같다.
새로 산 렌즈를 시험하느라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마당을 돌아댕기다 무심코 셔터를 눌렀는데,
그렇게 뜯어먹고도 남은 자리엔 여전히 돈나물이 가득했다.
어라! 당연한 일이겠지만, 돈나물에도 꽃이 피네?
생각지도 못한 돈나물꽃을 보니 신기하기도... 반갑기도... 재밌기도... 귀엽기도... 하다.
꽃을 좋아하시는 엄만, 일부러 심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이름도 모르는 꽃이 피니 참 좋아하신다.
이렇게 무리를 지어 핀 꽃은 외로워보이지 않아서 더 좋다.
홀로 핀 꽃도 주위에 친구가 만발하니... 거미줄은 좀 거슬리지만...
아, 새로 산 렌즈는 초점 맞추기가 너무 어려운 걸...
500미리 국산 반사렌즈에 완전 수동...
사정없이 셔터를 날리는 수밖에...
그래도 대충 예쁘게 잘 나왔다.
이걸 가지도 또 얼마나 찍고 다닐지는 모르지만...
나름 만족!
날씨가 좋지 않아 잠깐 햇살이 날 때만 골라서 셔터를 눌러댔다.
마치 흰 테를 두른 듯,
텃밭에 올로 피어 있는,
역시 이름모를 꽃.
바랜 잎 끝이 안쓰러워...
아,
군대에서 나는 또 얼마나 많은 토끼풀을 뽑았던가...
얘들도 이렇게 뭉쳐 있으면 나름 귀엽기만 한 걸...
이렇게 시들어 버리면 흉물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푸대접인 토끼풀.
하지만 꽃은 너무 앙증맞지 않은가!
그렇지만 역시 화려한 선홍빛의 유혹은 떨쳐낼 수 없어,
시선을 당겨보는데...
누군가 피를 토해낸 듯 붉은 꽃무리.
너무 강렬한 걸.
보송보송한 솜털이 난 꽃줄기.
이름은 알지 못해도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맘이 좋아지는...
꽃들.
이름 모를 꽃이라도...
어디 핀들 꽃이 아니랴...
가짜 선방의 동승들은 언제나 편한 모습이다.
웬만하면 이건 안 찍을려고 그랬는데...
휘영청 떠오른 풀문의 유혹은 거부할 수 없어...
반응형
'사진으로 말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주 5일장, 2010년 11월 20일 (4) | 2010.11.24 |
---|---|
가을은 코스모스로 기억되는가 (2) | 2010.11.21 |
호미곶 일출 (0) | 2008.11.27 |
밤의 도로에는 광선충이 질주하고... (0) | 2008.10.21 |
서울억새축제... 미리 가본 하늘공원 (0) | 2008.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