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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차하이(십찰해, 什刹海)'는 작은 호수로 주변에 10개의 절이 있는 호수라는 뜻이다. 지금은 '광화사'라는 절만 남았을 뿐 나머지 절들은 그저 자취로만 남아있다고 한다. 그런데 왜 바다[海]냐... 바다를 보지 못한 몽고인들이 처음에 이곳에 와서 지은 이름이란다. 참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겨울 낮의 스챠하이는 별로 낭만적이지 않았다. 다만 왁자지껄하게 스케이트나 썰매를 타는 행락객만 있을 뿐, 이파리 진 나무도 을씨년스럽고, 호수 주변의 하화시장(荷花市場, 허화스창)의 까페들도 한갓지다.
여름이면 호수에 연꽃이 피기 때문에 이름지어진 하화시장은 까페촌으로 유명하다.
입구에는 세계적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있고, 다닥다닥 대충 비슷한 크기의 카페가 즐비하게 이어져 있었다. 역시 한낮의 까페는 여유롭지만 저녁의 화려한경치에 비하면 별다는 감흥이 없다.
여름이면 호수가로 주욱 펼쳐져 있을 식탁과 의자도 차곡차곡 쌓여져 있고, 호수를 잔잔하게 가르고 나갈 놀잇배도 가지런히 묶여져 있었다.
하화시장의 한 카페 '욕망성시'
그저 꽁꽁 언 호수 바닥을 지치는 아이들과 연인들의 즐거운 웃음만 주위에 퍼지고 있었다.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야경의 스차하이 하화시장의 까페촌이었다면 그럴싸한 카페에 들러 그윽한 향의 커피나 병맥주라도 한 모금 했겠지만, 일정이 그렇게 딱딱 맞지는 못했다. 가능하면 일정을 잘 조절하여 저녁이나 밤에 가는 것이 좋겠고, 낮이라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스차하이 호수에서 썰매를 타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한가한 낮 시간, 병돌리기 연습을 하고 있던 바텐더들
다음은 스차하이 주변의 후퉁 인력거 투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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