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워드, 제프 브리지스, 제임스 우즈 주연의 1984년 작, 국내 개봉명은 말도 안 되는 제목인 ‘어게인 스트’
원제목은 ‘어게인스트 올 오즈 Against All Odds’입니다.
그러니까 해석해 보면 ‘모든 역경을 딛고’ 혹은 ‘모든 역경에 맞서’ 대충 이런 뜻입니다만,
노래 가사에 비추어보면 ‘가망이 없는, 어려운’정도의 의미라고 합니다.
근데 국내 개봉명은 ‘어게인 스트’에요. 아래 신문광고를 보시겠습니다.
신문광고를 보시면 크게 ‘어게인’ 적어놓고 바로 옆 편에 작은 글씨로 ‘스트’라고 적어놨어요.
이게 뭔 짓입니까.
차라리 죄다 같은 폰트로 ‘어게인스트’라고 해놓으면
아! ‘뭔가에 대항하는 맞서 싸우는’ 그런 영화인가보다 하겠지만
그렇더라도 대표사진이랑 또 잘 안 어울려요.
두 연인의 모습은 또 이게 절절한 애정행각을 그린 영화로 인식이 되거든요.
아무튼 개봉 당시에도 이 제목을 가지고 말이 많았던 거로 기억이 됩니다.
신문광고의 카피들이 재미 있습니다. 시간 되시면 하나하나 크게 소리내어 읽어보시구요.
뭐 본 작품보다 주제가가 히트한 영화 중 하나죠. 뭐 이런 영화가 종종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영화가 영 흥행에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국내에선 뭐 잠깐 개봉했다가 내려갔지만
미국에선 그래도 제작비의 두 배에 조금 못 미치는 성적을 올렸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VjEcIANv1o
필 콜린스의 동명의 주제가 Against All Odds (Take A Look At Me Now)는
필 콜린스에게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 1위에 기쁨을 주는 그런 곡이었습니다.
필 콜린스는 이전에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락그룹 제네시스의 드러머이자
보컬로 활동했던 아티스트죠.
아직 해체는 되지 않았던 시절이긴 합니다.
이 이후로 한참을 솔로활동을 하지요.
1986년 제네시스로 복귀하여 아주 대중적인 곡 ‘인비지블 터치 Invisible Touch’로
제네시스 최초로 빌보드 싱글 1위를 차지합니다.
뭐 그건 그렇고 ...
이 ‘어게인스트 올 오즈’는 아카데미 주제가 상 후보에도 오르는데요,
아쉽게도 진 와일더, 켈리 르브락 주연의
‘우먼 인 레드 Woman In Red’의 주제곡으로
스티비 원더가 부른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가
트로피를 수상합니다.
또 흥미로운 사실은 어게인스트 올 오즈의 OST에는 제네시스의 멤버였던
Mike Rutherford와 피터 가브리엘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네, 서론이 좀 길었죠. 그럼 대충의 줄거리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직한 미식축구 선수 테리(제프 브리지스)와 불법 스포츠 도박판의 보스 제이크(제임스 우즈)와
그의 미스테리한 애인 제시(레이첼 워드)의 삼각 관계가 주를 이루는데요,
여기에 뭐 지역 부동산 개발과 도박판이 얽혀 있죠.
대규모의 부동산 개발은 제시의 엄마(제인 그리어)와 양아버지(리차드 위드마크)가 추진하는 일로
여기에 관계된 사람들을 스포츠 도박판에 끌어들이는 사람이 또 제이크입니다.
여튼 뭐 떳떳한 그런 일들은 아닌 거죠.
여기에 제시와 제이크는 사귀는 관계인데, 제이크는 제시를 소유하려고만 들죠.
여기에 학을 띤 제시는 제이크를 칼로 찌르고 현금 4만불을 가지고 달아나죠.
여기에 제이크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일이 있는 테리의 약점을 잡아 제시를 찾아오라고 합니다.
물론 수고비는 주기로 하죠.
그래 헐 수 없이 제시를 찾아나서기는 하지요.
뭐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로 멕시코의 관광지에 가서 그냥 물어봅니다.
그러다 뒷걸음에 쥐 잡듯이 어떻게 길에서 발견을 해요. 헌데 이 제시를 보자 테리는 맘이 싱숭생숭합니다.
그래서 바로 제이크에게 알리지 않죠. 테리와 제시는 사랑의 도피를 떠납니다.
하지만 뭐 작은 오해가 있기도 하고, 제시가 테리를 속인 것도 있고,
티격태격하다가 멕시코 마야 문명지를 대실 여관 삼아 사랑을 나누다가
테리의 오랜 친구이자 팀의 코치인 행크에게 발각이 되죠.
행트 역시 제이크에게 약점 잡힌 사람으로 테리가 연락이 없자
테리와 마찬가지로 제이크에게 곤을 받기로하고 이 도피자들을 찾아 나선 것이죠.
여기서 테리와 행크가 몸싸움으로 실랑이를 벌이자 제시는 행크가 떨어뜨린 총으로 행크를 쏩니다.
이에 당황한 테리... 제시는 바로 테리에게서 사라지고 테리는 행크의 시체를 수습하고 미국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그에게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알아맞춰 보세요.
에... 사실 어게인스트는 리메이크작으로 원작은 1947년 로버트 미첨, 제인 그리어, 커크 더글라스 주연의
[Out of the Past]라는 영화입니다.
두 영화는 크게 줄거리를 같이 하고 있지만 디테일은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우선 세 사람의 삼각관계죠. 보스의 애인이 보스에게 위해를 가한 후 그의 돈을 들고 달아납니다.
이에 보스는 좀 힘이 없는 주인공에게 돈을 주고 여자를 찾아올 것을 의뢰하죠.
주인공은 여자를 찾았으나 사랑에 빠지고 도피를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과 친분이 있었던 제3자가 보스의 의뢰로 또 그 둘을 찾아내지만 여자의 총격에 의해 죽죠.
그리고 주인공의 시체를 수습하는 사이 여자는 원래의 보스에게로 돌아갑니다.
물론 결말은 매우 다른 내용으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의 직업도 원작은 전 사립탐정이고 현 주유소사장인데요,
후작은 승부조작에 관여한 프로미식축구선수죠.
원작엔 여자 주인공이나 보스의 배후에 엄마나 양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은
원작에서 여주인공을 연기한 제인 그리어가 후작에서 여주인공 제시의 엄마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밖에 보스의 부하를 연기한 Paul Valentine은 본작에서 잠깐 지역 의원으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작에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50년대 느와르 영화 및 서부영화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명배우 리처드 위드마크가
여주인공 제시의 양아버지로 나와 최종 보스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결말로 보자면, 본작에서 두 연인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지만
그래도 뭐가 미래에 연결될 것 같은 아쉬움을 남기고 끝이 납니다.
뭐 그런 내용을 주제가에 싣고 있죠.
원작에서는 여주인공이 완전 팜므파탈로
자신의 이익과 안전을 위해 결과적으로 보스, 탐정 두 남자를 완벽하게 이용하는
악역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반전의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원작으로 하고 있다지만 다른 영화라고 볼 수 있구요.
감독인 테일러 헥포드는 느와르 물인 원작에 비해 멜로를 중심으로
약간의 미스테리를 가미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네요.
감독인 테일러 헥포드는 1944년 12월 31일 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입니다.
대학에서 외교학을 전공하고, 볼리비아에 평화지원군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네요.
TV 다큐로 영화를 시작하였구요, 1980년 ‘아이돌 메이커’로 장편 데뷔를 하였습니다.
그를 스타 감독으로 만든 작품은
리차드 기어, 데브라 윙거 주연의 1982년 작 ‘사관과 신사’죠.
이후 작품으로
백야, 돌로레스 크레이븐, 데블스 애드버킷, 프루프 오브 라이프,
레이, 파커, 코미디언 등이 있습니다.
그의 작품 중 초기작들인 사관과 신사, 어게인스트 올 오즈, 백야 등의 주제가가 아주 히트를 했죠.
사관과 신사에서는 조 카커와 제니퍼 원스가 부른 up where we belong이
아카데미 주제가 상을 탔구요. 빌보드 싱글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뭐 어게인스 올 오즈의 경우는 앞서 말씀드렸구요.
백야에서는 라이오넬 리치가 부른 ‘세이 유 세이 미’가 빌보드 싱글챠트 1위를 차지했구요,
필 콜린스와 마릴린 마틴이 부른 ‘Separate Lives’도 빌보드 1위를 차지했구요.
두 곡 다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고,
‘세이 유 세이 미’가 아카데미 그리고 골든글로브 주제가 상을 차지했습니다.
세 작품의 네 곡이 빌보드 1위에다가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된 기록인 것이죠.
게다가 두 곡은 수상도 하구요. 이거 뭐 대단한 기록입니다.
근데 필 콜린스는 아카데미에 두 번 물먹었네요.
제프 브리지스에 대한 저의 첫 기억은 제시카 랭과 함께한 킹콩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는데요,
1949년 미국 캘리포니아 LA 출신입니다.
아버지가 배우 로이드 브리지스, 어머니가 배우 도로시 딘 브리지스, 형이 보 브리지스죠.
형과 함께 형제 피아니스트로 출연했던 ‘사랑의 행로 The Fabulous Baker Boys’라는 작품이 있죠.
예전에 영화 소개 프로에서 김광석이 추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족이 배우인 덕에 어렸을 적부터 TV 시리즈로 배우 활동을 했습니다.
1971년 The Last Picture Show 라는 작품으로 주목을 맏았구요.
앞서 말한 킹콩 1976년 작품입니다. 요게 히트를 쳤대요.
그리고 대표작으로 보자면,
트론, 피셔킹, 분노의 폭발, 화이크 스콜, 위대한 에보스키, 아이언맨 등이 있으며,
2009년 '크레이지 하트'란 작품으로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뭐 미국에선 꽤나 지명도 있는 배우지만 국내엔 그다지 인기는 없지만
현재도 왕성히 활동하는 배우입니다.
본래 테일러 헥포드 감독은 전작 '사관과 신사'에서부터 제프 즈리지스를 기용하려 했습니다만,
당시에 마침 제프는 세 개의 영화가 잡혀있어 함께하지 못했다네요.
그래서 본 작의 테리는 제프 브리지스를 염두에 두고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본 작의 포스터는 제프가 연기한 테리가
레이첼 워드가 연기한 제시를 해변 모래밭에서 누워 앉고 있는 모습인데요,
사실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는 장면입니다.
왠지 어디서 뭔가 본 듯한 장면이지 않습니까?
네... 바로 같은 영화사인 콜럼비아 픽쳐스에서 30년 전에 제작한
고전 명작 ‘지상에서 영원으로’에서 버트 랭카스터와 라나 터너의
해변 러브씬에서 차용해왔다고 하네요. 근데 물은 묻히지 않았네요.
여주인공 제시 와일러 역을 연기한 레이첼 워드는 1957년 영국 출신으로
우리에겐 이 시기에 잠깐 반짝 인지도가 있던 배우입니다.
당시엔 인기가 있었는지, 제일 먼저 영화 오픈 크레딧에 이름이 등장합니다.
이보다 앞서 1983년 TV 시리즈 '가시나무새'의 히로인으로 많이 알려져 있었구요.
국내엔 88년에 방영되었다고 합니다.
그보다 앞서는 1981년 버트 레이놀즈의 범죄 수사물인 '샤키 머신'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사실 국내에선 '어게인스트 올 오즈' 이후론 별다른 인상이 없습니다.
'어게인스트 올 오즈' 자체도 히트를 하지 못한 탓에 국내에선 그냥 미국여배우 정도로 인식이 된 듯합니다.
사실 또 미국에서도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습니다.
결혼 이후 남편의 고국인 호주에서 활동을 했는데요,
남편이 누구냐면, '가시나무새'에서 극중 남편으로 출연했던 그리고
영화 'FX'의 주인공으로, 그리고 ‘칵테일’에 탐 크루즈와 함께 연기한
'브라이언 브라운'과 1983년 결혼하여 3명의 자녀들과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답니다.
레이첼 워드는 작가와 연출자로도 활동을 했습니다.
집안이 좋다 그래요.
증조 할아버지가 호주 연방 총독을 지낸 정치인이라고 하구요,
집안에 배우들이 좀 있습니다. 우리는 잘 모르는 배우지만요.
예술학교를 다니다 16살 때 모델 활동을 시작으로 연예계에 뛰어들었습니다.
로버트 F 케네디의 아들인 데이비드 케네디와 한동안 사귀었다고 하네요.
제임스 우즈는 개성파 배우, 악역 전문 혹은 비중 있는 조연배우로 정평이 나있는 사람이죠.
1947년 미국 유타주 출신인데요, 올해로 만 70세가 넘었네요.
1971년부터 연기생활을 했구요, 1973년 로버트 레드 포드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영화
'the way we were'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비디오드롬, 원스어폰 어 타임 인 어메리카, 살바도르,
마이클 제이 폭스와의 코미디물인 코 끝에 걸린 사나이, 겟어웨이, 스페셜리스트, 카지노,
애니 기븐 선데이, 라이딩 위드 보이즈, 스트로우 독스 등이 있습니다.
TV 시리즈 포함 140여 편에 출연하였습니다만,
아카데미의 영광을 누리지는 못했네요.
'살바도르'와 '미시시피의 유령'으로 후보에 오른 적은 있습니다.
시원한 카리브 해의 풍광과 멕시코의 고대 마야 유적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추적과 사랑, 배신 그리고 반전이 있는 액션 러브 로망 드라마 ‘어게인스트 올 오즈’였습니다.
사실 전개는 좀 지루합니다.
그러다 테리의 친구 코치 행크가 죽으면서 흥미롭게 진행이 되죠.
하지만 또 결말은 좀 급조한 듯한 인상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원작과는 다르게 하려고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제시는 테리를 여전히 사랑하는 걸로.... 마감이 되는 듯합니다.
여주인공 제시의 입장에서 테리에게 하는 말 같은 내용의 주제가를 들어보시겠는데요,
‘Against All Odds (Take A Look At Me Now)’ 오리지널은 아까 위에서 올렀으니깐요.
예전에 국내 모 자동차 광고에서 휘성과 박정현이 부른 적이 있더라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Q384C4U49J0
https://www.youtube.com/watch?v=hBdgEJvMJls
그리고 머라이어 캐리와 웨스트라이프가 부른 적이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c3YAINjlyE
그래도 오리지널을 들어야겠죠.
https://www.youtube.com/watch?v=wuvtoyVi7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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