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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포항이야기

동해안 최대의 상설시장 죽도시장 죽도시장은 포항에 있는 상설시장으로 동해안에 있는 시장 중 최대 규모라고 한다. 사진에서 보듯이 죽도시장의 간판에 고래 꼬리가 있는데, 포항의 명물 고래고기도 쉽게 볼 수 있다. 시장을 돌다가 우연하게 고래고기를 썰어 파는 가게를 발견했는데, 두 개의 가게 앞엔 고래고기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나도 구경이나 하자고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갔는데.... 나안... 일단 구경만 했을 뿐이고... 맛을 보고 싶었을 뿐이고... 살까말까 고민만 할 뿐이고... 결국 사지도 못하고 사람들에 밀려 났을 뿐이고... 두 개의 가게엔 아주머니가 한 분씩 삶아놓은 고래 고기를 부위별로 쑹덩쑹덩 한입 크기로 썰어 각자의 바구니에 옮겨 담으며 사람들이 달라는 대로 비닐 봉지에 담아 주고 있었다. 사람들은 주문을 하면.. 더보기
운제산 오어사의 유래는? 포항에 간 김에 절을 한 곳 들러보고 싶었다. 그리 시간이 많지 않았던 까닭에 돌아가는 길도 생각해야했고 해서 운제산 오어사를 찾았다. 오어사는 차량으로 절앞 주차장까지 갈 수가 있다. 포항시 오천읍 운제산에 있는 오어사는 작은 절이다.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조계종 불국사의 말사란다. 처음의 이름은 항사사(恒沙寺)라는데 '삼국유사'에도 나오는 절이라니... 참으로 오래되었다. 한 때 혜공, 원효, 자장, 의상 같은 명승이 기거를 했던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스님들은 전국 안 가본 곳이 없을 듯한 것이 돌아다녀보면 웬만한 고찰에서 그 스님들의 이름이 안 적힌 곳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절의 이름이 '吾魚寺'로 지어진 연유에는 원효와 혜공이 등장한다. 그들이 이곳에서 수양을 할 적에 개천에서 물고기.. 더보기
구룡포에 일본인가옥거리가 있다? 구룡포는 과메기로 유명한 포항의 항구 마을이다. 구룡포라는 이름은 이곳에서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에 의해 붙여졌다. 꽁치가 많이 잡히고 바닷바람과 일조량이 좋아 과메기를 만드는 데 최적의 조건이라서 이곳에서 과메기의 생산이 많다고 한다. 본래 과메기의 재료는 청어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거의가 꽁치요, 학꽁치로도 사용한다고 한다. 요즘 청어가 많이 잡혀 청어 과메기도 있다는데 아직은 못먹어봤다. 구룡포에 가면 바닷가든지 동네든지 빈 공터에 이렇게 과메기를 널어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구룡포가 산지라고 싼 것은 아니었다. 덕장에서 하나 사가라기에 물으니 한 두름(20마리)에 만이천원을 달란다. 몇 해 전 한 두름을 사서 혼자 먹느라 애쓴 걸 생각하니, 그냥 먹고싶을 때 식당에서 술안주로나 .. 더보기
호미곶 앞바다에 웬 독수리? 호미곶 앞바다에 독수리 바위가 있다길래 온 김에 둘러보고 확인을 하고 싶었다. 반드시 봐야 할 것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포항은 다녀오기가 쉬운 곳은 아니다. 아무튼 어디쯤에 있을까 여기저기 물어보았으나 정확히 위치를 말하여주는 이는 없고 해안가로 쭈욱 가보란다. 그래서 이래 저래 초소를 지키는 묻다 군인한테도 물어 결국은 찾아내고야 말았다. 호미곶에서 보면 대보항을 지나 해안도로로 따라 가다보면 '쾌응환호조난기념비'가 보이고 그 아래 독수리 바위가 홀로 외롭게 하지만 제법 멋드러기게 서있다. 이 독수리 바위가 있는 곳은 바랑과 파도가 심한 날이면 청어가 잘 밀려나와 까꾸리(갈고리)로 긁어 담았다고 해서 '까꾸리개'라고 불렀다고 한다.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이랗게 생겨먹은 바위는 동네 사람들에 의해 독수.. 더보기
우리나라 최동단에는 등대박물관이 있다 일출명소 호미곶에는 등대가 있다. '대보등대'라는 이름이 있는데, 높이가 26.4미터, 둘레는 아래가 24미터 위가 17미터로 규모가 꽤나 되는 등대다. 일출 직후의 호미곶 대보등대 겉모냥은 사진에서 보시듯이 8각기둥의 모양을 가졌다. 철근을 사용하지 않고 벽돌로만 쌓아올렸다고 하는데, 그 방법이 어려운 것인지 문외한인 나는 모르겠지만, 건축관계자들에게 놀라운 일이라고 한다. 내부는 6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선 고종 7년인 1903년에 만들어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라고 한다. 호미곶 대보등대는 이와 같은 등대박물관 안에 위치하고 있다. 등대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박물관으로 국립이다. 박물관은 야외전시장과 몇 개의 실내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장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전시되는 .. 더보기
호미곶에 연오랑세오녀가 왜 있을까? 해맞이 광장의 한 편엔 제법 커다란 연오랑세오녀상이 있다. 연오랑세오녀 설화는 초등학교 시절이나 언젠가 한번쯤은 들어서 내용은 까먹더라도 그 이름만은 기억을 하고 있는 친숙한 설화속의 인물이다. 그런데 왜, 포항 호미곶광장에 이 연오랑과 세오녀를 기리는 상이 있는 것일까? 해뜰녘의 연오랑세오녀 상 연오랑세요녀 설화는 이렇다.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는 삼국시대 신라의 아달라왕 때 동해 바닷가에 살고 있던 부부인데, 하루는 연오랑이 바다로 미역을 따러 나갔다. 근데 난데없이 미역을 따던 바위가 움직여서 일본의 한 섬에 닿아 이를 신기하게 여긴 섬사람들에게 임금으로 추대되었다. 한편 없어진 남편을 찾아나선 세오녀 역시 바위의 도움으로 일본에 가게되어 연오랑을 다시 만나서 임금의 아내가 되었다. 그런.. 더보기
호미곶 '상생의 손'은 두 개다 해가 뜨고 나서는 몸이 너무 추웠다. 사람들도 이리저리 제 갈 길로 흩어지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포장마차에 들어 오뎅을 먹었다. 뭐 소라니 컵라면이니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냥 혼자선 오뎅과 국물이 먹기에 편했다. 대충 요기를 하고 속도 풀고 나서 호미곶 광장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어라? 근데 광장에도 또 하나의 손이 있었다. 난 바다에만 손이 있는 줄 알았는데, 광장에 하나가 더 있다. 가만히 보니 이 두 손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바다의 것의 오른손이고 광장의 것은 왼손이다. 결국 한 몸에서 나왔다고 생각이 된다. 상상해 보면 땅속에 거대한 석상이 묻혀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근데 거리가 너무 멀어 '판타스틱4'의 고무인간인 아니라면 불가능한 모습이다. 오른.. 더보기
호미곶에서 일출을 보다 ‘일출을 본 적이 있는가?’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그럼 있지.’ 라고 쉽게 대답은 할 테지만, 막상은 떠오르는 그림이 머릿속에는 없다. 아마도 어릴 적 수학여행 시절을 지나고 나면서 이러저러한 여행을 다니긴 했지만, 일부러 일출을 보러 다닌 일은 없었고, 해마다 먹는 나이에 비례해서 늘어나는 뱃살만큼 게으름도 더해져, 어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좀처럼 쉬운 일인가 말이다. 늘,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이 지나가고 있을 뿐이다. 불현듯, 그 아름답던 젊은 시절의 눈부신 기억이 바래져가고 있음을 느꼈을 때, 그래 그 황홀했던 풍경을 다시 망막(網膜)에 담아보는 것이다. 밤 11시에 출발... 어느 휴게소에서 잠을 자고 있는 화물차들... 내가 포항 시내를 지나 호미곶을 향하여 자동차 액셀러레이터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