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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야기

곰치탕을 먹어보다 - 길박사 곰치국 태어나서 곰치란 놈을 먹어보는 것은 처음이다. 언젠가 아는 분이랑 술을 한 잔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봐둔 곰치 집이 있었다. 마침 자동차 엔진오일 갈러 그 부근에 있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이상이 생겨 수리시간이 길어지게 되었다. 그래 좀 늦었지만 점심이나 먹자고 이 곰치국집엘 들렀다. 장소는 서부경찰서가 부근에 있어 경찰서만 안다면 찾기는 쉽겠다. 메뉴가 생각외로 다양했다. 하지만 곰치를 먹으러 왔으니 곰치탕 1인분을 주문하였다. 게장 백반이 먹고 싶었으나 그래도 곰치 한 번 먹어나 보자고 들른 것이니... 풋고추를 된장소스에 무친 것이랑, 곰치아가미젓으로 담근 깍두기가 나름 별미였다. 맑은탕을 기대했는데, 김치찌개처럼 나왔다. 아예 주문할 때 '지리'로 달래야 했다. 그런 데 곰치는 어디에? 중간에.. 더보기
석수역 부근 토종 순대국집 지난 주였나... 그나마 하는 일이 산지에 흩어져 있는 묘한 돌덩이를 찾는 짓이라, 시흥동에 있는 돌개를 하나 찾으러 갔다. 가기는 시흥역(금천구청역)에서 갔는데 돌아오는 길은 갔던 길로 가기싫어 다른 길로 내려왔다. 등산로에 인접한 한 빌라인데 이름이 맘에 들어 찍어보았다. 지은 지는 쫌 된 것 같은데, 이름이 소풍스러우면서 참신한 느낌이다. 우리집이 '이노컨스빌'인데 이 겉만 번드르르 해보이는 이름에 비해 얼마나 신선한가. 석수역이 눈앞에 보였는데 그대로 집으로 가자니 허기져서 안되겠다. 어디 뭐라도 먹을 곳이 없나, 기왕에 돈주고 먹는 거 먹고싶은 음식을 맛나게 먹고 싶었으나 그닥 눈에 띄는 집이 없었다. 그러다 발견한 식당. 마침 순댓국이 먹고싶었다. '토종순대국'과 '통나물국밥'집은 같은 집이었.. 더보기
재동초교 앞 통통숯불구이 친구 녀석이 싸고 맛있는 집이라며 데리고 간 곳이다. 재동초등학교 앞에 있어 찾기는 쉬울 것이나, 재동초등학교 찾는 것이 문제. 재동초등학교는 안국역 2번출구에서 나와 바로 나오는 골목으로 쭈욱 들어오면 삼양사 지나서 나온다. 요즘 하도 식당을 안 다녔는지 싼지 어쩐지는 모르겠다. 갈매기살과 목살 껍데기를 주문했다. 메뉴판 보다 벽을 보니 예쁜 정려원 사진이 붙어 있다. 산사춘은 별로인데... 그냥 찍어봤다. 예뻐서. 근데 앉아 있는 자세가 좀 그러네... 제법 푸짐해 보인다. 몇 인분을 시켰는지... 아마 갈매기 2인분에 목살 1인분 그리고 껍데기가 1인분일 게다. 고기가 약간 얼어있다. 내 껍데기를 잘 먹기는 하나, 이렇게 맨살 껍데기는 좀 버겁다. 근데 아주머니가 쫌만 기둘리란다. 요런 양념장에 빠.. 더보기
청화집, 병천순대의 원조집을 가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점심 때 찾게되는 것이 설렁탕, 순대국 같은 뜨거운 국물에 하얀밥을 말아 약간은 시큼하게 익은 김치나 깍두기를 얹어먹는 것이다. 해서 곧잘 동료들과 설렁탕집이나 순대국집을 순회하곤 했는데, 설렁탕도 물론 집마다 다르겠지만 순대국이 또 집집마다 다른데다, 일반 잡채순대와는 다르게 병천순대나 백암순대 같이 어느 지명에 유래한 순대들이 있어 거리가 멀어도 간혹 찾아가 사먹은 적이 있었다. 그중 병천순대는 나의 고향과 가까운 곳에 있어 은근히 반기게 되었는데, 실상은 단 한 번도 병천에 가서 순대국을 먹은 일은 없었다. 하여 언제 한 번 원조 병천 순대를 먹어봐야겠는데... 하고 기회만 오기를 기다리다. 언젠가 어머니와 함께 짬을 내어 병천을 찾아보았다. 인터넷을 뒤져 알아본 바에 의하면 청화.. 더보기
인터넷으로 돼지족발을 시켜먹었다 한두 달에 한번쯤은 족발을 먹게 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먹은 게 언제쯤이더라... 가물가물해질 때 쯤이면 몸에서 족발이 당긴다. 족발 잘 하는 집이야 몇군데 알고는 있지만, 아예 집에서 나왔으면 모를까, 일부러 나가려니 귀찮기만 했다. 친구라도 불러주면 언능 나가겠지만 아무도 안부른다... 동네서 시켜먹는 족발은 영 맛이 없다. 아... 그냥 포기해야겠다. 메일을 확인하는데, 뭔가 눈에 잡힌다. 족발이다. 만원도 안 된다. 내냉큼 화살표를 당겨 눌러보았다. 오오... 족발을 포장해서 판다. 이럴수가... 하긴 머 과메기도 파는데, 뭔들 못팔겠는가... 후족은 팔천얼마, 전족은 만얼마... 어쩔까 하다가 후기를 보니 평들이 괜찮다. 그래 한 번 시켜보는 거야. 그리하여 이틀 후 배달된 것이... 두두둥.. 더보기
겨울철의 별미, 포항 물회와 구룡포 과메기 포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일까? 흔히들 국내 굴지의 제철회사가 떠오를 것 같다. 일전에 일출을 카메라에 담으러 포항엘 내려갔다가 캄캄한 밤하늘에서 혼자 신나게 춤을 추는 불덩어리를 본 일이 있었는데, 생전 산불을 본 적은 있으나 그렇게 큰 불덩어리 하나를 본 일이 없었다. 순간 공포감에 휩싸였지만 그것이 포항제철의 굴뚝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약간은 허탈해 했었다. 그제서야 포항엔 제철공장이 있었지... 하고 머릿속이 정리 되었다. 이렇게 필자처럼 돌아다니고 먹는 것으로 일감을 삼는 사람은 그 거대한 제철소 공장보다는 호미곶의 일출이나 시원한 물회 그리고 쫀쫀한 과메기가 먼저 생각난다. 물회는 본래 뱃사람들이 물고기를 잡느라 바빠서 빨리 요기하느라 잡은 물고기를 회쳐서 고추장 양념에 물을 넣고 비벼 훌.. 더보기
[계절별미] 양미리 구워먹기 얼마 전에 포항을 다녀왔다. 혼자 간 길이라 물회 한 대접밖엔 제대로 먹은 것이 없다. 과메기라도 한 두릅 살까 했으나 작년엔가 한 두릅 사서는 혼자 먹느라 고생한 기억이 있어 섣불리 지갑을 열지 못했다. 모름지기 음식도 같이 적당히 덤벼 먹어주는 이가 있어야 먹을 맛이 난다. 고래고기도 팔길래 한참을 구경하다 먹어 보지 않은 고기를 사서는 또 어떻게 해치울까 고민이 되어 그만두고 말았다. 결국 고래고기는 다음 기회에나 기대해봐야겠다. 올라오는 길에 시골집에 들러 하루를 잤다. 다음 날 장에 가신다는 어머니를 따라 나섰다. 요즘은 마트가 대세라 시골에 사시는 어머니라도 차로 마트를 모시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단둘이 장을 가기는 너무 오랜만인 것 같아 나름 기분이 묘했다. 이것저것 어머니 염두에 .. 더보기
갖고 싶었던 다락방 같은 카페 레인트리 인도에서는 ‘레인트리’라고 불리는 나무가 있어요. 원래 그런 이름은 아닌데, 사람들은 그렇게 부르죠. 커다란 나무줄기에서 가느다란 뿌리들이 내려와서 묘한 숲을 이룹니다. 인도는 가끔 국지성 비가 쏟아지는데, 비가 오면 사람들은 그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해요. 비가 그치고 사람들이 떠난 뒤에도 나무의 줄기에 맺혀있던 빗방울들이 바람에 후두둑 떨어지면 마치 나무에서 비가 내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레인트리라고 부르죠. 언젠가 가게 이름의 연유를 물었더니 안주인 ‘레인’이 해주던 답변이다. 카페 이름은 레인트리고 주인장은 레인이다. 물론 가수 비는 아니다. 또 다른 주인 ‘레오’는 그의 평생 반려자이다. 카페 레인트리는 이제 막 결혼한 두 사람의 삶의 터전이자, 카페를 오가는 사람들과의 소통의 장소다. 레인과 .. 더보기
소불고기의 색다른 진미 언양불고기 지금도 그렇지만 필자의 형님은 어렸을 적부터 소불고기를 좋아했다. 얇게 저민 쇠고기를 갖은 양념과 야채와 함께 버무려 국물이 자작하게 익힌 다음 연한 고기를 건져먹고는 그 달달하고 짭짤한 국물에 밥을 비벼먹고 부른 배를 부여잡고는 흐뭇해했다. 그에 비해 필자와 동생은 아버지가 퇴근길에 사가지고 오시는 기름이 쪽 빠진 전기구이 통닭을 더 좋아했었다. 그것도 느끼한 다리나 날개보다는 퍼석해도 담백한 가슴살을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쇠고기가 닭고기보다 훨씬 비싸다. 형님이 통닭보다 소불고기를 더 좋아했던 것도 어쩌면 비싸기 때문에 자주 먹지 못했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어쩌다 먹는 별미가 더 절실하고 인상적이지 않던가.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속해 있는 언양읍은 예로부터 맛 좋은 한우로 이름난 동네다. 일제 시대.. 더보기
프랜차이즈 중화요리 차이웍 홍대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프랜차이즈점이었지만 깔끔하고 괜찮은 맛을 보여주는 차이웍 홍대점. 지난 주 '굿,바이'라는 일본 영화를 보느라고 홍대를 갔다가 아내가 가자고 해서 들른 곳이다. 외장은 보시다시피 붉고 현관 유리문엔 찬자가 가들 적혀있다. 2인용 테이블이 두 개씩 붙어 4인용식탁이 만들어진 구조로 이런 세트 좌석이 8개 정도? 한창 때가 지난 점심때였지만 그래도 좌석에는 손님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곧이어 빈좌석을 기다리는 손님도 생겨났다. 하지만 혼자있는 손님의 좌석을 가르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무얼 먹나... 잠깐 고민을 아내가 하더니 주문한 것은 깐풍육과 청탕면이라는 세트메뉴. 곧이어 자스민차와 단무지 김치가 나왔다. 에... 대개 동네 중국집에서는 단무지와 김치가 나오기 마련... 보통.. 더보기
[천안 구룡동] 아구를 푸짐하게 드린다고 '아구드림' 천안시 구룡동에 있는 아구드림은 아구요리 전문 집인가보다. 본인도 처음이니 유명한지 어쩐지는 모르겠고, 형네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간 일이 있어 이번에 재차 방문한 셈이 되었다. 보시다시피 허허벌판에 떡하니 식당만 있다. 개발지역이라 아직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은 까닭이다. 뭐 예전에 다 논밭이었을 테고 여전히 남아있기도 하다. 아무튼지 제법 푸짐하고 맛난다고 하니 한 번 훑어보자.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메뉴판을 볼 새도 없이 음식을 주문해 버렸다. 6명이 갔는데 아구찜 中자를 두 개 시켰다. 양이 어떨지 몰랐으나 나온 모양을 보니 꽤 된다. 사진의 것이 중자 하나다. 성인남자 3명은 술안주로 먹고 밥 비벼먹으면 딱일 듯. 오랜만에 먹어보는 아구찜. 아마도 10년은 족히 되었을 것 같다. 으레 회식을 하면.. 더보기
[파주-교하] 깔끔한 퓨전 한정식집 산들래 지난 비오는 일요일, 아니 월요일이었군. 휴가를 낸 아내는 계속 어디를 가자고 성화였다. 뭐 남편은 대단한 인심이라도쓰는 양 그럼 점심이나 먹으러 나갈까 했다. 남편은 가까운 서오릉 두부마을이나 다자고 했으나, 아내는 전에 거래처 사람들과 가보았던 괜찮은 곳이 있으니 가자고 제안을 했다. 이번에도 대단한 양보를 하는 양 남편은 아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자고 했다. 남편은 그렇게 대충대충 생색만 내며 산다. 산들래는 좀 외진 곳에 있었는데, 그냥은 못찾고 내비를 찍어 찾을 수 있었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주소만 알면 틱틱 눌러서 알려주는 대로 가기만 하면 된다. 비가오는 분위기는 좋았으나 좀 우중충해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비가 왔는데도 점심 때라 그런지 사람들이 바글바글... 주변에 많이 알려진 곳이라 그.. 더보기
통영 충무김밥의 라이벌, 뚱보할매집과 한일김밥집 통영은 경남 남해안에 인접한 항구도시입니다. 부산에서 보자면 바다 물길 서쪽으로 거제를 지나 바로 있지요. 우리나라엔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항구도시가 몇 개 있는데요, 통영도 그중 하나입니다. 또 동양의 나폴리라 그러기도 해요. 실은 나폴리를 가보지 않았기에 딱 그렇다고 얘기하긴 어렵지만, 나름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문화예술의 도시가 되는 곳이 바로 통영입니다. 아름다운 한려수도를 품고 있는데다 유치환, 박경리, 김춘수, 윤이상, 전혁림 등 예술가들의 자취가 한껏 묻어있는 곳이니 만일 통영에 산다고 하면 어떤 자부심은 가지게 될 것 같군요. 통영은 본래 조선 초 고성현이라 불렸습니다. 임진왜란시 경상,전라,충청의 수군을 총괄하는 삼도수군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의 군영(軍營)이 설치되어 이를 줄여 .. 더보기
스테이크냐 육회냐 - VIPS 응원세트 시식기 실은, 이 몸... 패밀리 레스토랑과는 거리가 멀다. 1년에 집사람 생일이나 되어야 한 번 찾아갈까말까다. 헌데 이번에 어찌하여 마누님 생일전날 폭음을 하여 드러누운 까닭에 맛난 저녁 하나 제대로 사주지 못하여 때마침 좋은 이벤트를 하길래 사바사바여차저차살랑살랑 사연을 보냈더니 덜컥 당첨이 되고야 말았다. 언빌리버벌~! 생큐베리머치다. 아무튼지간에 시식권을 받아들고는 언제 가기는 가야는데 자꾸만 일이 생겨 시간을 미루다가는 결국, 아내 생일을 달래려 탄 시식권을 오늘 내 생일에 써버리고 마는 우스운 일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어허허... 몹쓸 남편. 뭐... 그거야 내 사정이고... 오늘 모처럼 빕스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아가 칼질도 하고 하니 기분은 많이 좋다. 아무튼지 처음으로 빕스에 가서 스테이크 .. 더보기
광장시장 전라도횟집 모둠회 광장시장은 이젠 익숙하다.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한두 달에 한 번은 가는 것 같다. 날이 더워지면서 잘 아가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지난 달에 빈대떡 먹으러 가고, 엊그제 회를 먹으러 갔으니 근래에만 보자면 한달에 한 번은 간 셈이다. 전라도 횟집은 광장시장 먹자골목 중심에서 청계천방향으로 가면 금방 보인다(사진은 지난 3월). 표지엔 '동부A 38호'라고 되어 다. 찾는데 참조하시길... 다른 집에 비해 자리도 많은 편이고, 그래서인지 손님도 많은 편이다. 가면 늘 손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다. 모둠회는 15,000원부터 5천원 단위로 달라는 대로 만들어준다. 가면 보통은 2만원짜리 하나 먹고 모자르면 개별 안주로 하나씩 시켜먹는 편이다. 상추와 장이 나오고... 참치용 김... 근데 뭐 굳이 이거.. 더보기
정동길 추어탕 맛있는 집, 남도식당 지난번에 미꾸라지가 통째로 나오는 다동의 추어탕집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엔 갈아서 나오는 추어탕집이다. 아예 미꾸라지를 못먹는다면 모를까, 모르고 먹는다면 그저 구수한 우거지탕 같기만 한 곳이다. 정동극장 앞을 지나면 우측으로 골목길이 있는데, 멀찌감치 '추어탕'이란 간판이 보인다. 한창 점심 때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뭐 말이 필요없는 집이다. 그냥 '추어탕'으로 일관된 모습. 왠지 '남도식당'이란 이름에도 믿음이 간다. 12시 40분이 넘어 갔는데도 사람들이 많이 있다. 겨우 몇 테이블 정도만 비어 있었다. 오랜 주택을 개조한 식당으로 방에 오르니 빨래집게을 하나 준다. "이게 뭐에요?" "이따 나갈 때 주세요. 신발 찾는 거에요." 바닥엔 이미 신발이 많아 자리가 없어서 신발장에 놓여지는 것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