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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야기

듀록삼겹살, 듀록돼지, 2cm 삼겹살, 인터넷구매 삼겹살 어느 날인가 아내랑 TV를 보는데, 어느 장면에선가 두툼한 삼겹살을 구워먹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 "고기는 두툼한 게 맛있지, 씹는 맛도 좋고, 뭐 얇은 것도 얇은 대로 맛은 있지만, 두터운 게 맛있어." ​ 그랬더니, 자기가 어떻게 아냐고, 니는 혼자만 그렇게 먹고 돌아다니지 말고 마누라도 맛을 보여달라길래, 그래 알았다 쫌 만 기둘려봐라, 하고 인터넷을 뒤저 두터운 고기를 찾았습니다. ​ 그리하여 찾은 것이 듀록삼겹살이란 것이었는데... 2cm의두께로 파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냉큼 구입을 해버렸죠. 가격도 안 비싸요. 500g에 6,000원 정도니 부담 없죠. 듀록종은 본래 미국의 품종이더군요, 품종이 그렇다는 것이고, 요즘 스페인 이베리코돼지와 더불어 많이들 수입하는 스페인산.. 더보기
친친국수의 메뉴 - 닭개장국수 친친국수의 두번째 메뉴는 닭개장국수다. 말그대로 닭개장에 국수를 말은 것이다. 그렇다면 닭개장은 무엇인가. 닭으로 만든 개장, 즉 육개장의 닭 버전이다. 메뉴의 아이디어도 육개장국수에서 따왔다. 근데 닭개장국수가 경북 대구 지역 음식이란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하지만 친친국수에서 파는 국수는 대구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보시다시피 이미지에서도 좀 다르다. 닭개장국수는 몇 번의 변화를 통해 지금의 모양을 갖추었다. 대파, 양파, 생강, 마늘 등의 채소와 닭을 한 시간 정도 삶고, 살을 발라 뼈를 넣고 다시 한 시간 육수를 우린다. 바른 살은 고사리, 느타리버섯, 숙주나물, 대파 등을 무친 건더기 양념과 함께 1인분씩 끓여 낸다. 처음에는 토란대를 썼으나 아린 맛이 강해 느타리 버섯으로 바꾸었다.. 더보기
친친국수의 메뉴 - 소고기잔치국수 애초의 메뉴 이름은 '소고기국수'였다. 근데 소고기국수가 뭐냐고 묻는 손님이 많아서 이해하기 편하게 '잔치'를 추가하였다. 소고기잔치국수를 제일 처음으로 올리는 이유는 내가 국숫집을 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식당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을 때 과연 메뉴는 무엇으로 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그러던 중이었나 형이 결혼을 했다. 천안에서 하였는데 예식이 끝나고 시골집에선 동네분들 대접한다고 잔치국수를 하였다. 난 그저 포장마차나 식당에서 흔하게 먹던 국수려니 생각을 했고, 늦은 부페 점심을 먹어선지 배가 고프지 않아 먹지를 않고 있었다. 국수가 하나하나 빠지고 몇개가 남지 않았을 무렵, 그래도 형 결혼 잔치인데 맛이나 보자고 어머니께 하나 말아달라 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맛이 있었다... 더보기
네잎클로버는 친친국수에 행운을 가져다주는가 뜻하지 않게 기분좋은 선물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날이 맑지는 않던 어느날 기어코는 비가 쏟아지고 말았다. 바깥에 펴놓은 파라솔을 주차장으로 치우고 주방을 정리하고 있는데 빗줄기가 더 굵어졌다. 뛰는 사람도 보였는데, 한 아가씨가 가게 차양 아래로 뛰어와 비를 피하고 있었다. 손님도 없고 해서 가게 안에 잠깐 앉았다 가라고 했더니 바로 가야 한단다. 그래서 마침 가게에 약간 좋지 않은 우산이 있어 괜찮으면 쓰고 가라고 건네 주었다. 아가씨는 고맙다고 바로 돌려주겠다며 우산을 쓰고 갔다. 아마도 난 그걸 잊고 있었다. 그 이후로 손님이 들었는지도 지금은 잘 기억에 없다. 입구에 등을 보이고 주방에서 뭔가를 또 열심히 정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약간은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아까의 .. 더보기
국수 한 그릇 내가 만든 국수 한 그릇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한 끼 적당히 떼우는 데 용이하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만하다. 간혹은 면이나 건더기를 많이 남겨 맘이 상하기는 하지만 뭐 내 국수가 입맛에 안 맞는다거나, 혹은 면을 잘 못 삶았을 수도 있다고 판단을 한다. 아직은 초보 국수 장수라 실수가 잦다. 그래도 두 번 세 번 찾아주는 손님이 있다는 것이 고맙고 즐겁다. 이른 저녁 시간이었다. 70은 넘어 보이는 어르신 한 분이 가게로 오셨다. 행색은 좀 추레해 보였는데 그렇다고 손님이 아닌 것은 아니니 주문을 기다렸다. 저녁을 먹자니 배도 안 고프고 안 먹자니 배고플 것 같고 해서 국수 하나 먹으러 왔다고 했다. 양을 많이는 주지말라 하셨다. 가게 건물 옆 건물 인근 주택에 사신단다. 소고기 .. 더보기
산 국수 죽은 국수 장사를 시작하고 며칠 지나서였다. 아직 점심 손님들이 채 빠지기 전 한 할머니께서 가게 현관 앞을 기웃거리셨다. 나가서 들어오시라 했더니 누구 찾으신단다.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가 없냐고 내게 물었다. 그런 분은 안 오셨다 얘기하니 알았다면서 발길을 돌리셨다. 그래서 그러고 말았다. 조금 시간이 지났을까? 할머니는 또 오셨다. 재차 물으셨다. 아직 그런 분은 오시자 않았다도 말씀드리자 다시 되돌아 가셨다. 난 그저 사람을 찾나 싶었다. 또 얼마가 지났을까? 한 할아버지께서 양손에 지팡이를 들고서 가게 쪽으로 오셨다. 추측에 아까의 할머니가 찾던 분이리라 생각하고, 아까 할머니가 찾으시던데요? 하고 물으니, 알아 알아... 하셨다. 보니 아까 할머니가 뒤로 한두 걸음 떨어져 오고 계셨다. 어찌 되었든 두 .. 더보기
나는 국수 장수다 꿈이란 걸 언제부터 갖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최초의 바람은 법관이었다. 근데 그건 백프로 아버지의 희망이었고, 법관이 뭘 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검사니 판사니 변호사니 법대니 하는 개념들이 머리에 윤곽이 잡히니깐 내가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공부를 해야하는가. 그러다가 정한 꿈은 시인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국문학과를 들어갔고 문학을 공부했다. 근데 시란 게 공부한다고 써지는 것도 아니고 시인이란 또 얼마나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던가를 인식할 무렵 현실적인 밥벌이가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자리잡은 것이 대학교재 출판사였다. 책을 만드는 일은 그럭저럭 적성에 맞았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는 일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 겨울이면 히터.. 더보기
[타진냄비] 꽃게찜이거나 꽃게백숙이거나... 사실... 꽃게찜은 콩나물 팍팍 넣고 이리저리 두루쳐서 나오니깐 찜은 아니겠다. 그렇다고 백숙이라고 하니 꼭은 닭요리같아서... 암튼... 찐것 같기고 삶은 것 같기도 한 같기도 꽃게 요리다. (사실 요리라기도 뭐한... 후훗!) 타진냄비에 물을 조금 붓고(자작할 정도만) 꽃게를 넣는다. 장에 가서 냉동꽃게 암놈으로 1kg 사니 일곱 마리 주더라. 그 중 두 마리는 라면 끓여 먹고 세 마리는 이렇게 쪄먹고, 남은 두 마리는 또 라면 끓여먹을 예정. 이제 뚜껑을 덮고 불을 올리면 된다. 불은 중불로 시작했다가 김이 나면 약불로 줄이면 된다. 모야! 끝이다. 조금 허무하긴 하지만 뭐 더 바랄 거 있나... 게살 파먹는 덴 그저 옛날 스텐 젓가락이 최고! 내장이 터져 보기가 깔끔하진 않지만 뭐... 뻘건 게 .. 더보기
타진냄비를 구했다. 타진냄비 - 찜닭 에... 사실 잘 모르는 그릇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하나 얻어걸렸다. 요리를 잘 한다거나 또 좋아한다거나... 뭐 그렇게 말할 처지나 형편 수준도 안 되지만... 그래도 주변 사람 먹을 만 하게는 하는 편이라... 그릇이나 뭐 식기 그런 거에 조금 관심이 가는 편이다. 암튼 핑크색 타진냄비가 내게로 왔다. 대충 보면 삼각뿔 모냥을 하고 있는 이 냄비는('타진'의 의미가 냄비라는 뜻이라니 결국 '역전앞'이나 '모래사장'이나 '타진냄비'나... 그래도 하나도 안 이상하고 어색하지 않으니...) 약간의 깊이감이 있는 그릇에 삼각뿔의 뚜껑으로, 재료의 수분만으로 조리를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모로코의 전통 그릇이라니 물이 부족한 건조한 기후의 나라에서 발달할 만한 그릇이라 하겠다. 조리에 .. 더보기
내 인생의 감자탕, 혹은 감자국... 사실 감자탕엔 감자가 그리 많이 들어가지가 않는다. 아마도 처음 감자탕을 먹는 사람이라면, 이름은 감자탕인데 왜 감자 대신 뼈가 이리 많을까? 하고 궁금해하기가 십상이다. 뭐 감자가 안 들어가는 것도 아니니 감자탕이라 하는 것에 무리는 없을 것이고, 또 거기 들어간 뼈가 '감자뼈'라고 불리는 것이라는 소리도 있다. 여튼 돼지뼈가 잔뜩 들어간 그래서 그 뼈사이에 끼인 살이나 건더기를 쪽쪽 빨아먹는 재미와 맛이 있는 그 감자탕, 혹은 감자국에 대한 얘기를 해보련다. (그 조리 방법에 따라 보자면 감자'국'보다는 감자'탕'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바 이후 감자탕으로 통일한다.) 나는 감자탕을 언제 처음 먹어보았을까... 생각을 해보건데, 대학교 이전엔 그런 음식을 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는 듯하다. 어쩌면 '.. 더보기
비빔이냐 물이냐... 왜 그런 고민 있잖은가... 중국집 가서 짜장 먹을라 그러면 짬뽕이 먹고싶고 그래서 짬뽕 시킬라 그러면 짜장이 먹고 싶어지는... 그래서 나온 것이 짬짜면이지만... 사실 이마저도 잘 안 시켜먹고 여전히 짜장이냐 짬뽕이냐를 고민하기가 십상이다. 왜? 사실 짬짜면은 쫌 없어보인다. ^^;; 그런데 빈도를 보자면 짜장면인 단연 앞선다. 짬뽕의 얼큰한 맛은 짜장에서 느낄 수 없는 후끈함을 느끼게 하지만, 그 달작지근한 춘장과 고소한 돼지기름의 맛은 7대 3정도는 짜장면의 손을 들어주게 한다. 게다가 난 땀을 너무 많이 흘린다. 그래서 가끔은 짬뽕이 무섭다. 이러한 고민은 국수나 냉면에도 이어진다. 언제부터 생긴 습관인지는 모르지만 고기를 먹고나면 으레 냉면을 먹게 되는데, 짜장이냐 짬뽕이냐의 고민에 필적할 만.. 더보기
새콤한 비타민 C의 기억...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이었을 거다. 설명하자면 좀 늘어지지만 어쨌건 난 한 과를 대표하는 학생회장이었고, 당시는 학내 민주화의 기치가 하늘까지는 아니고 적어도 우리 학교 본관 천정은 뚫을 듯했다. 그렇다고 천정을 뚫을 수는 없으니, 학생회관에 있는 학생처를 점거하거나, 본관에 있는 총장실을 점거하거나 기어코는 이사장 공관마저도 점거해버리는 등의 시리즈 점거농성으로 우리들의 요구사항을 외치고 다녔드랬다. 사실 나야 운동권이라기엔 사상이 한참 부족하고 앞서 말했듯이 '어쨌건'으로 학생회장 자리를 짊어지고 있던 유약한 자라, 이 암울한 시절이 언제 내 인생에서 빨리 지나갈려나... 하는 해도 소용없는 고민을 머리 한 켠에 숨겨두고, 구호 하나 제대로 앞서 외치지 못하고 있었다. 학교의 상황은 점점 우리에게.. 더보기
쏘세지는 맛있어~ 2 그렇다. 자장면은 '짜장면'이라야 맛있듯이, 소시지는 '쏘세지' 해야 맛있다. 어제 퇴근길에 쏘세지를 샀다. 아무래도 내 머릿속의 쏘세지는 프랑크나 비엔나, 스팸 같은 햄보다는 이 원통형의 쏘세지를 썰어 계란을 입혀 부쳐낸 이것이 진정 추억의 맛이다. 밥반찬이라곤 김치, 깍두기, 총각김치가 거의를 차지하던 내 유년의 맛있는 반찬이라면 단연 이 쏘세지가 1등일 것이다. 물론 김도 있고, 그저 계란후라이가 있을 테지만, 계란을 입힌 쏘세지를 당해낼 찬은 없다. 게다가 이놈을 도시락 반찬으로 가져가면 내 몫으로 돌아오는 것은 반절도 안 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던 메뉴다. 하긴 이놈만 가지고 밥은 먹는 것도 (물론 먹을 수는 있지만) 그다지 맛있게 먹는 것은 아니다. 적당히 김치도 먹어줘야 하고 어린 입맛에도 이.. 더보기
소시지는 맛있어~!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을 보고 나서 비엔나 소시지를 한번 사다가 문어 모양으로 만들어 먹고 싶어졌다. 사실 그전에, 알던 주방장으로부터 그 방법은 익히 알고 한두번 해먹어 보았으나, 나중에 귀찮아서 혹은 비엔나 소시지를, 아니 소시지 자체를 잊고 지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는 해먹고 말았다. 막상 해먹고 보니 우리나라 비엔나 소시지는 일본 것에 비해 많이 짧다는 느낌이다. 저렇게 세워놓으니 뭐 새끼 문어 쯤은 되어 보이지만, 실은 꽃에 더 가까워 보인다. 세워놓았더니 끄트머리가 검게 탔다. 일본은 비엔나 소시지가 일찍 대중화 되었던지 나같은 중년에겐 아마도 추억거리가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내 경우는 이런 말랑말랑한 소시지보다는 그저 둥근 원통형의 밀가루 소시지가 익숙하다. 그것도 소풍날이나 되거나 어.. 더보기
어머니의 청국장 지난 성탄연휴 시골집을 찾았을 때 어머니께서 끓여주신 청국장. 어느집의 청국장이 이보다 맛이 좋을까. 본래 청국장이 충청도 음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어릴 때부터 청국장을 많이 먹고 자랐다. 오히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보다 더 익숙한 음식이 청국장찌개다. 그러고 보니 집에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먹는 일은 별로 없었다. 된장국이거나 김치국이지 찌개를 먹는 일은 청국장보다 적었던 것 같다. 아무튼 청국장은 내겐 참 친숙한 음식이다. 그런데 이 친숙한 청국장을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따라 시골에 내려간 뒤로는 자주 먹지 못하는 그리운 음식이 되어 버렸다. 물론 식당에서 사먹으면 그만이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세상 어떤 음식이 어머니의 손맛을 따라 가겠는가. 먹을 만한 청국장집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사실 어머니의.. 더보기
아버지와 잔치국수 회사 부근 국수집의 잔치국수. 시원하고 깔끔한 맛과 푸짐한 양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기는 하지만 아버지와 내가 그리는 맛은 이와는 다르다. 난 잔치국수를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도 딱히 좋아한다 싫어한다를 얘기하기 전에, 뭘 먹나... 고민 할 때면 생각 외의 메뉴이기에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저 길을 지나다 눈에 띄어 동행인이 먹자고 하거나, 포장마차에 들렀을 때 괜히 출출한 배를 채운다면 시켜먹을 뿐인 메뉴다. 또 비빔국수냐 잔치국수냐를 선택한다면 난 국물이 있는 잔치국수를 선호할 뿐이다. 그런 잔치국수가 아주 맛있게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그것은 형의 결혼식날이었는데, 시내에서 예식을 했지만, 식장에는 오지 못한 동네 이웃들 대접한다고 집에서 국수를 준비했었다. 그야말로 잔치국수인 셈이었다. 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