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는 국수 장수다 꿈이란 걸 언제부터 갖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최초의 바람은 법관이었다. 근데 그건 백프로 아버지의 희망이었고, 법관이 뭘 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검사니 판사니 변호사니 법대니 하는 개념들이 머리에 윤곽이 잡히니깐 내가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공부를 해야하는가. 그러다가 정한 꿈은 시인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국문학과를 들어갔고 문학을 공부했다. 근데 시란 게 공부한다고 써지는 것도 아니고 시인이란 또 얼마나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던가를 인식할 무렵 현실적인 밥벌이가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자리잡은 것이 대학교재 출판사였다. 책을 만드는 일은 그럭저럭 적성에 맞았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는 일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 겨울이면 히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