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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따라 삼천리

노원역 깊이울오리 능이토종닭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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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앉아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지난번에 너땜에 못 먹은 능이닭백숙 먹으러 가자!"

언젠가 닭백숙 먹으러 가자는 거 제가 다른 식당 예약잡은 게 있어서 낙지볶음을 맛있게 먹었거든요.

나중에 여름 되기 전에 먹기로 미루었습니다만... 생각보다 일찍 연락이 왔네요.

"오케이 콜~!"

그리하여 찾아간 곳은 녀석들의 근거지인 노원역이었습니다.

 

 

 

'깊이울 오리'라...

뭔가 내공의 깊이가 느껴지는 듯한 이름의 식당입니다.

재밌는 것은 나중에 2차를 아래 보이는 홍어집에서 했다는 거... ㅎㅎㅎ

 

 

 

 

 

일단 백숙을 좋아한다면,

게다가 이런 약재가 들어간 백숙을 잘 먹는다는 건,

어른이라는 겁니다.

나이먹고 아이들 입맛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요.

뭐 그렇다는 겁니다.

 

 

 

 

약재백숙이라 단가가 좀 있습니다.

 

 

 

 

 

카운터 옆으로 이렇게 엄나무와 옻나무를 말리고 있었습니다.

 

 

 

 

 

 

정겨운 반찬들입니다.

고추양념을 많이 써서 붉게 무쳐낸 고들빼기 무침.

 

 

 

 

 

 

된장을 약간 풀어 지져낸 김치.

 

 

 

 

 

풋풋한 무생채.

 

 

 

 

 

기본 겉절이.

 

 

 

 

 

 

호박 볶음

그야말로 아저씨들이 좋아하는 시골밥상입니다.

 

 

 

 

 

 

그리고 제가 조금 늦어서 이미 백숙이 시작되고 있었네요.

 

 

 

 

 

쪽파와 부추도 듬뿍입니다.

 

 

 

 

 

자! 다 모였으니 오랜만에 건배!

 

 

 

 

 

 

약재 육수라 쌉쌀~합니다.

뭔가 건강에 기대가 가는 맛이죠.

근데 이런 거 먹으면 술이 더 먹히는 게 함정이죠. ㅎㅎㅎㅎ

 

 

 

 

 

 

 

계속 끓이면서 먹습니다.

뜨끈~한 약재 닭육수가 목을 따고 내려가면 시워~ㄴ한 게 기분이 좋습니다.

 

 

 

 

 

 

닭고기는 쫄깃쫄깃 씹는 맛이 좋구요.

 

 

 

 

 

 

천일염 살짝 찍어 씹으면 고소한 맛이 배어나오는 게

그냥 하얀 닭백숙과는 다른 맛이지요.

나이가 다 들어먹었나 봅니다.

쫄깃한 토종닭맛을 알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흔한 치킨은 범접할 수 없는 맛입니다.

 

 

 

 

 

 

 

예전에 연극을 했던 친구가 친절하게도 자꾸 앞접시를 채워주네요.

아유 고마워라~

 

 

 

 

 

 

 

다리뼈를 보세요.

어지간히 큰놈이었나봅니다.

 

 

 

 

 

 

 

다리살이 탱탱하면서 쫄깃한 게

역시 닭은 다리살이 최고입니다.

 

 

 

 

 

 

 

이런 닭껍질을 먹게 되면서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아버지께서 닭껍질을 좋아하셨거든요.

저도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이런 걸 아무렇지않게 잘먹게 되니...

역시 피는 못 속이나 봅니다.

 

 

 

 

 

 

쪽파도 빠짐없이 다 먹습니다.

 

 

 

 

 

 

이게 능이버섯이라는데 먹기는 처음 먹는 것 같아요.

맛이 묘하군요.

 

 

 

 

 

 

이것도 능이라는데... 아마도 많이 자란놈의 머리부분인가봐요.

 

 

 

 

 

 

어느 정도 고기를 먹었으니 밥을 넣어 죽을 끓여먹기로 하였습니다.

밥을 시키면 그냥 찰밥이 나온다는데, 죽용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한 친구가 그냥 찰밥을 먹겠다고 젓가락을 들이미네요. ㅎㅎㅎㅎ

 

 

 

 

 

 

어찌 되었든 능이토종닭백숙찰밥죽을 향한 가열찬 국자 놀림입니다.

 

 

 

 

 

더 퍼져야 하지만... 기다리지 못하고...

 

 

 

 

 

 

퍼먹기로 합니다.

불린 쌀을 넣어 오래 끓여야 하지만...

뭐 대충 먹는 거죠.

 

 

 

 

 

 

 

그래도 약간은 불어서 맛이 좋습니다.

 

오랜만에 친구 덕에 보양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런 음식은 같이 맛있게 먹어주는 친구가 옆에 있어야 더 맛있습니다.

 

여기까지 노원역 깊이울 오리 능이토종닭백숙 먹은 이야기였습니다.

이정문이 쐈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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