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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산다

[벤츠 B클래스 이야기] 20년만에 차를 바꾸다

대충 20년을 나와 동고동락한 2002년식 SM3

 

정확히 말하자면... 20년은 안 될 것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차는 SM3 2002년식으로 햇수로 치면 올해가 20년차 되었다.

그저 햇수로 치면...

여튼 중고차로 샀기에 모두 내가 탄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19만 가까이 탔고

사고도 두세 번 먹고

침수도 한 번 되고

이래 저래 여러 모로 멀쩡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래서 수년전부터 차를 바꿔야지 바꿔야지

생각을 수도 없이 하고만 있었던 차에

내 올해는 빚을 내서라도 차를 바꾼다 마음 먹었다.

후보에 올렸던 차는 SM6와 폭스바겐의 골프.

SM6는, 내 이번엔 급을 올리겠다는 생각에

국산 중형차 중 내 맘에 제일 든 고급진 이미지의 차였다.

골프는, 평소 아내가 원하던 차였다.

역시 중고로 구매를 하려고 했기에

생각이 날 때면 엔카와 KB차차차, K카를 들락거리며

맘에 드는 매물이 나오길 기다렸다.

그러던 중 평소 잘 가는 게시판에서 눈팅하며 노닐고 있다가

K카의 배너가 롤링되면서 눈길을 끄는 매물이 떴는데

 

 

 

벤츠 B클래스 1370만원

 

 

뭐여? 벤츠가 1370만원?

냉큼 배너를 누르니 여태 본적없는 떡두꺼비 같은 외모의 하얀 벤츠가

그야말로 1370만원 딱지를 달고 떡하니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허허... 벤츠가 1370만원이라니...

평소 차 구입에 대한 예산을 1500~최대 2천만원까지 보고 있었던 차라...

이거 대단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하여 차를 알아보니 벤츠에서 나온 패밀리카 형의 MPV(Multi-Purpose Vehicle)로

처음엔 'My B'라 불린 모델로 유럽에선 꽤나 팔린 모델이란다.

하지만 왜건, 해치백의 무덤인 국내에서는

그닥 인기가 없었던 나머지 요즘 모델은 아예 판매를 하고 있지 않은 벤츠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EdJS-SIApa0

 

 

남이사 인기가 없든 말든 난 첫눈에 맘에 들었다.

그래서 아내에게도 이 뜻을 알리니

아내도 관심이 가는 듯했다.

그뒤로 우리 부부는 SM6냐 골프냐, 벤츠 B냐...를 고민했고,

덩달아 나는 여기에다 벤츠 A클에다 C클까지 후보군에 올려 고민했으나

아내의 강력한 권유로... 결국엔 벤츠 B클래스로 합의를 보고야 말았다.

그리고 결국 지난 주 엔카에 오른 한 후보차을 만나보기로 하고

경기의 어느 곳에 있는 매장을 찾았다.

일단 차는 맘에 들었다.

상품화를 끝낸 차라 거의 새차와도 같았고

1인 신조 차량에 보험도 깨끗한 무사고 차량이었다.

단점이라면,

키가 하나라는 것, 내비게이션이 없다는 것, 후방카메라도 없다는 것 등

이후에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비용이 추가된다는 것이었다.

흠... 자칫 지를 뻔 했으나 맘을 진정하고 후보군에 두고 다른 차도 찾아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지름신을 보내고 다른 한주가 시작되었다.

우리 부부는 열심히 새로운 매물이 올라왔는지를 매일 확인했다.

그러던 중 K카 경기의 한 매장에 새로운 매물이 출현하였다.

소유자나 보험처리, 사고 유무에 대한 정보는 이전 차량보다는 의문이 생겼으나,

년식이 더 좋고, 킬로수가 2만 킬로 정도 덜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키가 두 개,

내비게이션 매립, 후방카메라 장착, 하이패스도 장착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차량 매뉴얼까지...

가격은 200만 원 가량 비쌌지만

지름신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잠깐 주저하기는 했지만,

결정적으로 카드 결제가 가능했다는 것.

이전의 엔카 매물도 카드 결제가 가능했지만,

카드수수료 3%를 내야 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K카에서는 카드수수료가 없었다.

물론 이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세상일이 다 법대로 이치대로만 굴러가는 것은 아닌지라

알면서도 묵인하는 일이 많지 않은가.

여튼 취득세와 등록세 등의 자동차 외의 비용은 현금으로 입금하기로 하였고,

차량 가격은 수수료 없이 깔끔하게 신용카도로 결제하였다.

비록 카드 하나가 한도를 다 채우긴 했지만. ㅎㅎㅎ

차량 결제 후 바로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보험을 가입하고 차량을 인수 받았다.

타고간 SM3는 안타깝지만 대차가 되지 않았다.

년식도 문제지만 주행거리가 19만이 다 된 차라 구매가 어렵단다.

그래서 결국 폐차를 진행하였다.

사전에 알아본 수출가격보다는 폐차가격이 덜했지만,

현장 매입 시 감가도 있다고 하고

당장 운전해서 가지고 갈 사람도 없고 해서

과감하게 폐차를 결정하였다.

 

 

벤츠인듯 벤츠 아닌듯 두꺼비 같은 벤츠 B클래스 W246 B200 CDI

 

 

그리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어머니가 계신 시골로 왔다.

한 시간 여를 달리면서 별다른 이상은 없었고

이전 차량에서 느껴본 적이 없는 주행감을 알게 되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스타트에서는 SM3가 낫다. 아무래도 가솔린 차량이라 빠르고 자연스럽다.

하지만 가속과 고속 주행감은 SM3가 따라갈 수가 없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승차감은 그닥 편한 편은 아니다.

익숙해지면 좀 달라질 테지만 다소 딱딱한 시트가

추억의 SM3의 아늑함을 아직은 따라오지 못했다.

기분탓일 수도 있지만 역시 세단의 승차감이 더 낫다고 생각이 든다.

 

 

 

대충 2013년식 74,000 킬로수의 벤츠 B클래스 W246 B200 CDI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거의 운전 감각은 익숙해졌다.

딱딱한 시트감은 더 타봐야 할 것 같지만.

벤츠 B클래스 구매에 앞서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듯이

중고 외제차를 구매 시 관리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나 역시도 사전에 알아두어야 좋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대다수의 이용자나 서비스 업체들은 구체적인 수치를 남겨놓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이 차를 운용하면서 앞으로 얼마의 비용을 투자하게 될지 알수가 없다.

벤츠 동호회가 있지만

활동과 등업이 있어야지만 정보를 읽을 수가 있기에

커뮤니티 활동에 둔감한 나같은 사람은 접근성이 좋지 못하다.

하여 이후 생겨날 비용에 대해서

차계부를 적듯이 이곳에 남겨두려 한다.

 

 

 

이거 잃어버리면 돈이 수십 깨진다 한다. 그래서 키는 웬만하면 두 개 짜리로...

 

나의 벤츠 B클래스 구입 정보 (대충)

차량가격 15,000,000원(취,등록세 및 부수비용 포함)

자동차종합보험 520,000원(48세 이상 1인 운행)

자동차세 320,000원(예상가, 선납시 30만원 이하)

일단은 대충 1600만 원이면

저와 같은 벤츠 B클래스를 당장 충분히 운행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연료비는 경유이므로 SM3와는 비교도 못할 정도로 좋다.

나는 별로 연비를 따지지 않고 운행하지만

현재 계기판 상에 24킬로 나온다.

혹여 있을 예비 벤츠 오너들은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