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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영화를 보러 갔다

분노의 역류 Backdraft 1991, 커트 러셀, 윌리엄 볼드윈, 불타오르네-BTS, FIRE-Babyface, Des'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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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일은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일원화된 날입니다.

우리나라의 소방공무원은 90 이상이 지방직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소방예산이 지자체마다 달라서 돈이 없는 지자체의 소방서는 정말로 열악한 근무환경과 낡은 장비와 설비로 화재 대비 및 진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죠. 늦었지만 이제라도 국가직으로 전환되어 더 많은 지원으로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화재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고 보다 수월하게 진화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진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소방관들의 고생은 미국이라고 다르지는 않을 텐데요, 이번 편은 어려운 소방관들의 현실이 잘 그려진 영화 [분노의 역류 Backdraft 1991]입니다.

분노의 역류는 론 하워드 감독을 명감독의 반열로 올려놓은 작품입니다. 주연은 커트 러셀, 윌리엄 볼드윈이구요, 이외에 명배우급이랄 수 있는 도널드 서덜랜드, 미드 [24]의 키퍼 서덜랜드의 아버지죠, 그리고 로버트 드 니로가 출연하고 있습니다. 또 제니퍼 제이슨 리가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그러한 조연을 맡고 있죠.

정말 살아있는 듯한 불의 모습을 보여주어 92년 아카데미상에서 시각효과, 음향효과, 음향편집상 등에 후보에 올랐지만, 같은 해 후보였던 [터미네이터2]에게 모두 양보하고 말았습니다. 주요연기상에는 후보에도 오르지는 못했지만... 진정한 주연은 불이 아니었나 싶었을 정도로 시각적으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Lj5MKjy2BU

'불'하면 생각 나는 노래, "빠여~~~어!"

 

 

 


 

 

 

 

 

맥카프리 형제는 소방관 아버지를 두고 있었는데요. 아버지는 곧잘 아들을 화재현장에 데리고 가서 일종의 견학을 시켜주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작은 아들인 브라이언을 데리고 갔었는데요. 여기서 부하 소방관의 실수로 가스관이 터지는 바람에 아버지는 죽고 맙니다. 여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브라이언은 커서 소방학교를 가지만 제대로 졸업을 하지 못하고 다른 직업을 전전하다 결국은 다시 소방학교를 졸업하고 고향 시카고의 소방관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형 스티븐은 이미 17 소방대의 리더로 자리 잡고 있었고, 형에 대한 열등감과 거부감이 있던 브라이언은 배치에 관련된 임원에게 양주를 뇌물로 써서 다른 소방대로 배치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형 스티븐은 그걸 취소시키고 자신의 17 소방대로 배치시키죠. 이런 형의 태도에 브라이언을 열을 받지만, 사실은 스티븐은 동생 브라이언을 위험에서 보호해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대개 강하고 드센 캐릭터들이 본심을 잘 얘기 못하죠. 베스트 오브 더 ‘츤데레’랄까요?

17 소방대엔 또 아버지랑 같이 일하던 동료들도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엑스’는 그중 하나로 실수로 가스관을 건드려 아버지를 사고로 죽게 했던 인물이죠. 그 죄책감에 맥카프리 형제를 키우다시피 했고, 현재는 형인 스티븐의 가장 든든한 후견인으로 늘 곁에서 도와주고 있습니다.

 

 

제일 우측이 형제의 후견인인 '엑스'

 

브라이언은 17 소방대에서 형과 함께 화재 현장에 출동하면서 점점 불 앞에서 설 자신이 없어지고 공포감에 싸여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에 반해 형은 언제나 불과 맞서 상대하며 시민을 구하고 적절한 지휘로 화재를 진압하는 그야말로 영웅의 모습입니다.

한편 시에서는 소방 예산 축소를 감행해, 일부 소방대가 사라짐으로 인해서 큰 화재에 대한 대비가 어렵고 신속한 진화의 지원 출동이 어려워져서지자 17 소방대에서는 소방대원을 화재현장에서 잃게 되는 일도 겪었습니다. 이로 인해 17 소방대의 대장인 스티븐은 시장 출마에 열을 올리는 시의원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의원이 예산 삭감에 주동자였던 것이죠.

또 한편 시내에서는 원인 모를 방화 살인 사건이 줄이어 있어나고 있었습니다. 이에 화재 조사관인 로버트 드 니로는 사방 열심히 조사를 다니고 있지요. 여기에 소방관으로서의 자신이 없어진 브라이언이 여친인 제니처 제이슨 리의 도움으로 조사관 조수로 전직을 하게 됩니다. 여친이 시장 후보의 비서거든요.

 

 

제니퍼 제이슨 리, [분노의 역류]에선 비교적 멀쩡한 배역이다.

 

근데 화재사고로 죽음을 당한 이들은 바로 예산 삭감으로 인해 해체된 소방서 자리에 문화회관을 건립하고 그 건립공사를 수주한 회사와 관계가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시의원도 관계된 회사로 그 또한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화재 조사관을 압박하지만 화재조사관 림게일(로버트 드 니로)은 그리 호락호락한 존재는 아닙니다.

결국 방화범은 시의원도 없애려 그를 기절시키고 불을 지르려 발화재를 뿌려 그의 집에 불을 지르려 합니다만, 마침 조사관 림게일과 브라이언이 시의원집에 방문하여 방화범이 발각됩니다. 격투 끝에 등에 상처만 입힌 채 방화범을 놓치고 림게일은 치명적인 부상을 당합니다.

여튼 화재의 발화 원인인 현재는 생산되지 않는 화학물질임이 밝혀집니다. 이에 브라이언 혼자 감방에 있는 방화전문범죄자를 찾아가 힌트를 얻습니다만 그에게서 얻은 힌트로 브라이언은 형의 보트에서 발견한 동일한 화학물질 깡통을 발견한 것이 생각나 형인 스티븐을 범인으로 의심을 하게 되는데요... 형은 소방예산 삭감에 분노한 나머지 그런 짓을 벌인 것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LD3nHzfps6w 

 

 


 

 

 

촬영 현장에서 로버트 드 니로와 함께

 

 

감독 론 하워드는 1954년 생으로 미국 오클라호마 출신입니다. 본명은 로널드 윌리엄 하워드이구요. 어려서 배우로 데뷔를 했습니다. 본작인 [분노의 역류]로는 아카데미를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아폴로 13]으로 음향과 편집상을 [뷰티플 마인드]로 본인은 감독상을 그리고 작품은 영상상, 각본상, 조연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초기에는 다릴 한나와 탐행크스가 나오는 인어영화 [스플래시] 같은 가벼운 코미디를 만들다가 [분노의 역류] 이후로 명감독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평하고 있습니다.

그가 자주 기용하는 배우들을 보면, 탐 행크스, 게리 시니즈, 러셀 크로우, 마이클 키튼 등이 있는데요. 탐 행크스와는 [스플래시], [아폴로 13], [다빈티 코드], [천사와 악마], [인페르노] 등을 같이 했답니다.

아버지 랜스 하워드와 동생 클린트 하워드는 배우로 그의 영화에 조역으로 자주 캐스팅이 되고 있으며, 아내인 셰릴 하워드도 단역으로 등장하곤 했습니다. [분노의 역류]에도 그의 동생이 출연하고 있는데요, 검시관 리코 역을 연기했습니다. 그의 딸인 '브라이스 댈라스 하워드'는 아폴로 13의 단역으로 출발, 현재는 스파이더맨 3,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등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으며, 2015년 주라기월드에서 주연으로 도약하여 이제는 당당한 주연급 배우로 활약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옛날 영화를 뒤지고 있는 저로서는 잘 모르는 배우네요.

 

 

[쥬라기월드]에서의 브라이스 댈라스 하워드 ​

 

 

 


 

 

 

 

 

주연인 커트 러셀은 본작에서 아버지와 형 스티븐 역할을 연기했는데요. 1951년 미국 메사츄세스 출신입니다. Kurt Vogel Russell로 본명을 쓰고 있네요. 아역배우 출신으로 디즈니 영화와 TV 시리즈에 출연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알게 모르게 낯이 익은 배우입니다. 예전에 디즈니 영화를 휴일마다 TV에서 볼 수 있었죠. ‘디즈니’가 애착을 보였던 배우였나 봅니다. 그가 죽기 전에 썼던 메모 중 그의 이름이 발견되었다더군요.

한편 프로야구 선수로도 뛰었다고 합니다. 1971년부터 73년까지 캘리포니아 앤젤스 산하의 마이너팀에서 더블 A까지 갔으나 부상을 입어 야구는 접었다고 하네요.

주로 존 카펜터의 B급 호러 액션의 주인공으로 유명하구요. [탱고 앤 캐쉬], [분노의 역류] 등으로 메인스트림의 주연으로도 활약을 하였습니다. 생김새가 강해서 그런지 액션물이 많구요.

[툼스톤], [스타게이트], [파이널 디시전], [바닐라스카이], [포세이돈] 등 지속적인 주조연급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라인드 하우스], [데스프루프], [헤이트풀 8] 등 최근엔 타란티노 영화에도 출연을 했으며, [분노의 질주 더 세븐], 그리고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등에서 ‘미스터 노바디’로 출연하였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에 에고 역으로 나왔습니다.

최근엔 타란티노의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에 출연하였고, 현재 [크리스마스 크로니클 2]에서 전작에 이어 산타클로스 역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연대기 2018

 

 

 


 

 

 

 

 

동생 브라이언 역에 윌리엄 볼드윈 William Baldwin 은 1963년 미국 뉴욕 출신입니다. 뭐 형제 배우로 유명하죠. 큰형은 알렉 볼드윈, 작은 형은 다니엘 볼드윈, 동생은 스티븐 볼드윈 등 4형제가 다 배우입니다. 사촌인 조셉 볼드윈도 배우네요.

본래 브라이언의 배역은 알렉 볼드윈에게 들어온 것이었는데 동생인 윌리엄을 추천해주었다고 합니다. 알렉 볼드윈은 91년 개봉한 [결혼하는 남자]에서 후에 아내가 될 킴 베이싱어와 연기를 했지요. 이것 때문에 양보한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 상 윌리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네요.

윌리엄 볼드윈은 배우가 되기 전 모델 활동을 했습니다. 캘빈 클라인 모델을 했구요, 동생인 스티븐 볼드윈도 이 모델을 했대요. 형제라 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제가 보기엔 알렉이 제일 잘 생겼구요. 둘째 다니엘은 아저씨 스타일이고, 윌리엄은 느끼하구요. 스티븐은 좀 껄렁하달까요? 각기 다른 멋이 있습니다. 윌리엄도 여전히 연기를 하고 있구요.

아마도 그의 대표작은 이 [분노의 역류]와 [슬리버], [쓰리 오브 하트], [페어게임], [바이러스] 등 이즈음의 90년대 영화가 아닐까 하네요.

 

 

 

 


 

 

조연으로 출연했어도 그 존재감이 주연배우들 못지않는 배우가 바로 로버트 드 니로이지요. 화재 조사관 림게일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배우이니 패스... 하구요. '제니퍼 제이슨 리'는 앞 전의 [위험한 독신녀]에서 언급을 했구요, '레베카 드 모네이' 는 나중에 주연작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도널드 서덜랜드는 저도 약간은 궁금한 양반입니다. 연쇄 방화범으로 교도소에 수감중인 로널드 역을 연기했습니다. 출연씬이 많지 않지만 정신 이상자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키퍼 서덜랜드의 아버지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이 양반 역시 로버트 드니로 못지않는 평가를 받는 배우입니다. 1935년 캐나다 출신으로 1962년 TV시리즈로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깐 이순재 씨랑 동년배라고 생각하시면 그 무게감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를 이야기하면 항상 나오는 작품이 1970년 [M.A.S.H]인데, 이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영화입니다. 이때 그는 반전에 대한 의식이 생겼고, 베트남전에 반대하며 역시 반전운동을 하던 제인 폰다와 반전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잘 알려진 배우는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매우 평가받는 배우로 2011년 헐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하였고, 지금까지도 주조연 급으로 활동하는 원로배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8r-tXRLazs

 

한스 짐머 음악을 담당했는데요, 그는 영화음악 쪽에선 한자리 하고 있는 음악인입니다. 195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신으로 시작은 대중음악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어느 밴드에 속해있지는 않았는데요, 흔히 그 유명한 ‘Video Killed The Radio Star’의 밴드 버글스의 멤버로 착각하기도 합니다만, 이 한 곡의 세션으로 참여했던 것이구요. 뮤직 비디오 촬영 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후반부에 검은 상하의를 입고서 뒤에서 키보드를 치고 있습니다. 정식 멤버는 아니었던 것이구요. 곡의 참여로 뮤비까지 함께 했다는...

이후 80년대 초반부터 영화음악에 참여하게 되어 [레인맨], [폭풍의 질주], [델마와 루이스], [트루 로맨스], [라이온킹], [크림스 타이드], [한니발], [블랙호크다운], [배트맨 비긴스], [천사와 악마], [캐리비안의 해적], [마다가스카] 등, 최근작으로는 [배트맨과 수퍼맨:저스티스의 시작], [쿵푸팬더 3], [덩게르크], [블레이드러너2049], [엑스맨:다크피닉스] 그리고 [탑건:매버락],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감정이 없는 불이지만 커지면 만물에 크나 큰 재해를 입히는 악마가 되기도 하는 '불'과 인간과의 사투를 그린 명작 [분노의 역류]를 알아보았습니다.

'불'하면 생각나는 그루브감 있는 분위기 좋은 노래 "화~여~"를 들으면서 마감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5feSP-J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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