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8 썸네일형 리스트형 국수 한 그릇 내가 만든 국수 한 그릇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한 끼 적당히 떼우는 데 용이하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만하다. 간혹은 면이나 건더기를 많이 남겨 맘이 상하기는 하지만 뭐 내 국수가 입맛에 안 맞는다거나, 혹은 면을 잘 못 삶았을 수도 있다고 판단을 한다. 아직은 초보 국수 장수라 실수가 잦다. 그래도 두 번 세 번 찾아주는 손님이 있다는 것이 고맙고 즐겁다. 이른 저녁 시간이었다. 70은 넘어 보이는 어르신 한 분이 가게로 오셨다. 행색은 좀 추레해 보였는데 그렇다고 손님이 아닌 것은 아니니 주문을 기다렸다. 저녁을 먹자니 배도 안 고프고 안 먹자니 배고플 것 같고 해서 국수 하나 먹으러 왔다고 했다. 양을 많이는 주지말라 하셨다. 가게 건물 옆 건물 인근 주택에 사신단다. 소고기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