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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포항이야기

운제산 오어사의 유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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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간 김에 절을 한 곳 들러보고 싶었다. 그리 시간이 많지 않았던 까닭에 돌아가는 길도 생각해야했고 해서 운제산 오어사를 찾았다. 오어사는 차량으로 절앞 주차장까지 갈 수가 있다.

포항시 오천읍 운제산에 있는 오어사는 작은 절이다.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조계종 불국사의 말사란다. 처음의 이름은 항사사()라는데 '삼국유사'에도 나오는 절이라니... 참으로 오래되었다. 한 때 혜공, 원효, 자장, 의상 같은 명승이 기거를 했던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스님들은 전국 안 가본 곳이 없을 듯한 것이 돌아다녀보면 웬만한 고찰에서 그 스님들의 이름이 안 적힌 곳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절의 이름이 '吾魚寺'로 지어진 연유에는 원효와 혜공이 등장한다. 그들이 이곳에서 수양을 할 적에 개천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시간을 보내는데(스님이 물고기를 잡아먹는다고?), 서로가 법력으로 죽은 물고기를 살리는 시합을 했다고 한다. 두 마리의 물고기 중 한 마리는 살아 헤엄쳐 도망갔는데, 서로 이를 자신이 살린 물고기라 우겨 '나 吾', '물고기 魚'를 써서 '오어사'라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절의 내력치고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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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사의 천왕문인데 주차장에서 좌측으로 돌아가야 있다. 주차장에서 바로 들어가면 범종각이 있는 곳이다. 아담한 절이라 그런지 천왕문도 아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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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사의 대웅전이다. 경북의 문화재 자료로 조선 영조 때 중건하였다. 바랜 단청의 운치가 세월을 느끼게 해준다. 원효대사의 삿갓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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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사 대웅전의 심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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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제산 오어사의 범종각으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고려시대에 주조된 동종이 있다. 무게가 자그마치 300근이나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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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사에는 두 개의 부속암자가 있다. 절벽의 꼭대기에 보이는 것이 자장암으로 오어사 뒤 편의 주차장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또 하나는 오어사에서 계곡을 건너가 600미터를 올라가면 있다. 시간이 없어서 둘 다 가보지를 못했다. 계절이 겨울이라 그런지 계곡에 물이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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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사의 앞에 오어지라는 호수가 있다. 호수라기엔 좀 물이 적어보이고 못이라기엔 규모가 크다. 계곡에서 물이 흘러 호수에 이어진다면 참으로 장관일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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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근사한 오어사의 전경을 찍고 싶었는데,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더 오르지 못하였다. 물이 좀더 많았다면 수면에 비친 오어사를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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