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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제주이야기

우리가 제주에서 먹은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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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돌아다니면서 눈에 보이는 자연적인 풍광과 이름난 건축이나 구조물 등을 관람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으나 너무 이에 치중하면 그저 발빠르게 지나가는 관광에 지나지 않는다. 여행이란 거기서 보고 느끼고 만나고 먹고 마시고 느끼는 것이 모두 포함되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일 터이다.    

여기서 우리라 함은 지난 해 11월 2,3,4일에 걸쳐 있었던 한국관광공사의 구석구석 찾아가기 12차 행사 참가자들을 말하는 것이다. 중간에 일부 뭉쳤던 이들과 먹었던 것이 있으나... 여튼 이번 행사로 맛을 본 음식들을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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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수도권에 사는 이들은 1조로 편성되어 제주에 떨어졌다. 인천 공항과 먼 지역에 사는 2조 분들이 오기까지 1조는 운이 좋게도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해물뚝배기였는데 구수한 된장찌개에 제법 풍부한 해물이 들어 있어 시원한 바다맛까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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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로 늦게 제주에 도착한 2조분의 허기를 잠재우기 위해 제공된 제주의 전통떡인 오메기떡. 잘 몰라서 찾아보니 오메기떡은 도넛 모양이라고 하던데 내가 잘못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떡은 찰지고 달달하니 맛있었는데, 여러 관광지를 돌 적마다 출출해지면 하나씩 꺼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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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저녁에 먹은 옥돔구이. 난 예전에 옥돔을 속아 산 적이 있었다.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깐 차를 대고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왠 사내가 졸졸 귀쫓아오더니 내 차문을 붙잡고는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뭐 어디서 옥돔을 백화점에 납품하는데 박스가 남아서 여기서 헐값에 팔고 있다는 것이다. 귀얇은 본인으로선 그걸 또 곧이 곧대로 믿어 한 박스에 2만원을 주고 샀다. 그거이 벌써 십년은 된 듯 하니 비싸게 샀는지 싸게 샀는지 지금은 실감이 안난다. 또 냉장고에 10여마리 두고 매일 먹자니 맛도 별로고 그다지 맛있게 먹은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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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나와 옥돔의 첫만남이었는데... 그러고 보니 10년만에 맛을 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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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기대했던 만큼의 맛은 아니었다. 이렇게 나온 옥돔구이의 값도 돈만원은 받는다고 하던데 이미 다 식어버린 후라 육질이 부드럽지 못했다. 아무래도 구이는 제 온도를 품고 있을 때가 맛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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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저녁 짐을 풀고 후배 녀석과 길을 나섰다. 제주도의 푸른밤 아닌가. 이대로 잠을 잘 수는 없었다. 수분을 걸어 천지연 폭포쪽으로 갔는데 별다르게 구경할 만 하진 못했다. 그래 횟집 하나가 불을 밝히고 있어 회나 먹자고 들어갔는데, 안에서 먹으면 6만원, 포장해가면 3만원이란다. 뭐 남자둘이 소주 한 잔 하기에 6만원 쓰자니 너무 과한 것 같다. 게다가 소라값을 이미 알고 있는 터... 관광지라해도 많이 비싼 듯 하여 포장에다 소주 몇병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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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자리야 마련되겠지... 하고 포장한 소라회와 소주 세 병을 사들고 호텔쪽으로 돌아오는데 별 볼겻도 없는 불꺼진 관광지로 한 사내가 들어섰다. 가만히 보니 우리 일행이다. 거 가봐야 불도 꺼지고 볼거 없어요. 우리랑 돌아갑시다. 호텔앞 공원에서 셋이 소라회에 소주를 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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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셋이 찬바람 맞으며 소라회에 소주 세 병 까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술도 떨어지니 갑자기 추위가 느껴졌다. 우리 저기 횟집가서 뜨거운 찌개에 한잔 만 더 합시다... 하고 들어간 횟집에서 고등어찜에 후배의 방 멤버들이 동참하여 총 다섯명이서 10병을 깠다. 사진은 중간에 직은 것이라 세 병이 모자라다. 기분이 기분이라 그런지 저리 먹어도 술도 안취하고 좋기만 했다. 하지만 내일 일정도 있고 술때문에 여행이 망치는 경우를 나도 겪었고 여럿 본 탓이 있어 이만 마무리하기로 했다. 근데 나중에 알아보니 '한라산 순한소주'가 일반 소주병보다 양이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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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정에서 부페가 3회가 있었다. 2일차 아침과 2일차 점심, 그리고 3일차 아침이었다. 뭐 간이 부페라 특별한 것이 있겠는가만... 그래도 제주에서 먹은 것이니 담아보았다. 사진은 2일차 아침 호텔부페식. 전날 마신 술때문에 입맛이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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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점심 어딘지 모르는 상설부페식당에서의 부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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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아침의 호첼 부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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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머리 해안은 내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였다. 그날과 안주는 달랐지만 그 장면의 재연하게 되었다. 전날 삼만원에 먹은 소라회를 여기서는 단돈 만원에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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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맛은 바다 바람을 맞으며 먹는 용머리 해안에서의 소라회가 세 배는 넘게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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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저녁은 나비공원 프시케월드에서 고등어찜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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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반찬에 좋아하지는 않지만 흑미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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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고등어찜은 꽤 괜찮게 나왔다. 맛도 얼큰하고 칼칼해서 보는 지금도 얼굴이 달아오른다. 전날 안주로 먹은 횟집의 고등어찜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맛있었다. 뭐 다른 반찬은 별로 필요치가 않았고 이것만 가지고 밥을 반 공기 더 먹었다. 한공기가 정량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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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이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데 또 이대로 제주의 푸른밤을 걍 보낼 수야 없지 않은가... 어찌어찌 모이다보니 10여명이 되었다. 무안이 고향이라는 사장님의 추천안주 낙지무침과 볶음으로 이번 여행의 이야기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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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도 낙지가 있지만 뻘낙지가 아니라고 뻘낙지와 그냥 낙지는 맛이 다르다고 사장님은 강조하셨지만... 이거뭐 가져다놓고 먹지 않는 이상 그 맛을 비교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낙지무침의 맛은 굿굿굿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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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점심. 제주에서 먹는 마지막 음식은 전복죽이었다. 전복하면 생각나는 것이 처음 전복을 먹은 것이 마트에서 산 저렴한 양식전복이었다. 그저 TV에서 본 것처럼 뜯어서 조각내어 회로 먹으려는데 생각지도 않은 놈이 나온 것이 바로 전복의 내장이었다. 그래 생긴 것도 그렇고 색깔도 이상스러워 그냥 음식쓰레기로 버려버렸는데... 아뿔싸... 그게 먹는 것이었다는 것은 한참이나 지난 후에나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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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의 내장은 찌개를 끓여먹거나 이렇게 전복죽을 낼 때 갈아서 같이 끓인다. 그래서 이리 푸른 빛이 돈다. 예전에 서울서 먹은 전복죽은 색이 하안 걸로 보아선 내장을 안쓰고도 먹는 것 같다.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먹었지만 그래도 흔하게 먹지않는 전복죽을 마지막으로 제주 여행을 마감하였으니 이번 여행은 재밌고 즐거웠고 음식으로도 빠짐이 없는 행복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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