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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북경이야기

[북경] 천안문, 광장을 광장답게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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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실제로 북경의 대문 역할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천안문하면 왠지 북경의 상징 혹은 포탈처럼 느껴진다. 다들 어렴풋하게라도 알고 있겠지만, 1989년 중국의 지식인과 학생, 인민의 민주화 시위로 천안문은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장소이다. 개인적으로 별관계는 없지만 내 고향은 천안이다. ^^ 한자로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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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부정거리를 떠나 향한 곳이 바로 이 천안문이었다. 천안문 바로 앞을 차로 지나가는데 사진에서 보듯이 전체적으로 감도는 붉은 기운이 뭔가 장엄하고 힘이 느껴지는 듯 했다. 또한 대형 초상화 속의 마오의 시선이 쭈욱 따라오고 있었으니 말이다.

미처 알지 못한 내용이었지만, 천안문에서의 시위는 1989년 이전부터 계속이어져 왔었더란다. 1919년의 5.4운동, 1974년의 시위 등 중국의 현대 정치사를 굽어보는 곳이 바로 천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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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것은 차를 타고 천안문 앞을 지나 인민대회당, 국가박물관 등 주변 명소를 훑어본 것으로 그날의 저녁 투어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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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 와서 천안문 광장을 한 번 밟아보지 못하고, 낮 풍경 또한 보지 못하다니... 내심 아쉽기만 했다. 그래서 가이드에게 물었다.

천안문은 이거로 끝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참말인가요?

일정이 빡빡빡하거든요.

낮풍경도 한 번 보고 싶은데, 광장이 있다던데 어디 있나요? 아, 이거 담에 언제 오나...

이렇게 아쉬움을 계속적으루다가 피력을 하니,

그럼 나중에 시간을 한 번 내보지요...

한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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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3일차 오전 스케줄을 빡빡빡 발바닥에 땀나도록 돌아 천안문 광장에 발을 디뎠다. 함께 한 선생님들도 샤방샤방 사방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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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날은 토요일, 많은 북경시민들이 천안문 광장을 찾았다. 의미는 다른 곳이지만 어릴 적에 부모님 손을 잡고 여의도 광장을 찾던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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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연을 파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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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회의사당 격인 인민대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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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미터의 높이인 인민영웅기념비. 화강암과 백옥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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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주석기념당. 카메라의 휴대가 금지되었다고 하는데... 문앞에도 못가보았다... ^^
멀리 줄을 서있는 시민들이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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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박물관. 2008년 올림픽 카운트다운 시계가 있단다(며칠 안남았군). 역시 근처에는 못가보고... 빡빡빡하게 다음 일정으로 향하느라...


광장엔 이렇게 사람들이 있어야 광장이다. 북경의 밤을 밝히던 장엄한 천안문의 야경도 멋졌지만, 천안문을 배경으로 그 시대의 주인인 광장의 시민들이 한낮을 채우고 있는 모습이 더욱 광장을 광장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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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천안문은 배경에 불과하다. 제법 근사한 배경이지만, 북경의 시민, 중국의 인민들이 없다면 저 붉은 천안문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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